
서울 송파구 송파동 한양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시공권 확보 시 잠실 핵심 입지에 랜드마크 단지를 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이달 1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양2차 조합 관계자는 "입찰 마감은 9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4년 준공된 한양2차는 기존 744가구에서 최고 29층, 총 1346가구(임대주택 254가구 포함) 규모 대단지로 새롭게 지어질 예정이다. 사업지는 서울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8·9호선이 지나는 석촌역, 9호선 석촌호수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중대초를 비롯해 가락중·잠실여중·가락고등학교가 가깝다. 올림픽공원과 오금오름공원, 송파나루공원, 석촌호수 등도 인접해 있다.
높은 사업성이 예상되는 만큼 다수의 10대 건설사가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HDC현대산업개발은 발 빠르게 입찰 의사를 밝히며 한양2차 재건축 사업에 세계적인 건축설계 그룹 'SMDP'과 손잡고 '잠실을 넘어선 새로운 랜드마크'를 짓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사업에 제시한 디벨로퍼형 개발 전략도 제시했다. 단순 시공에서 탈피해 향후 단지 내 상업 시설 등의 개발과 운영까지 도맡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입찰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양2차는 입찰 참여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만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한다면 지난달 HDC현대산업개발과 자웅을 겨뤘던 용산정비창1구역 재개발에 이어 올해 두번째 정면 승부를 치루게 된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 시공권을 따내며 승기를 잡은 바 있다.
GS건설도 입찰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한양2차 재건축 입찰 참여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본격적인 입찰 공고 이전부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이어지자 송파구청이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송파구청은 지난달 16일 조합에 발송한 공문에서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 개별홍보 행위 위반 우려에 대한 민원이 있어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진행을 위한 단속 및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들이 관계 법령 및 관련 기준을 위반할 시 입찰 무효, 수사기관 고발 등 강력히 조치할 것을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
10대 건설사가 운집하면서 집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2차 전용면적 126.9㎡는 올해 5월 20억2000만 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108.68㎡는 이달 11일 18억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 19억8000만 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