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AI법에 빅테크 멈춘 사이 韓 AI 공략 기회 커진다

입력 2025-07-08 16: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니어처 모델 뒤로 유럽연합(EU) 국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니어처 모델 뒤로 유럽연합(EU) 국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시행하는 인공지능(AI) 규제법 ‘AI법(AI Act)’이 글로벌 빅테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에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U가 다음 달부터 범용 AI(GPAI) 모델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는 가운데 가이드라인인 ‘AI 행동 강령(Code of Practice)’은 연말께 발표될 전망이다. 당초 이 강령은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약 6개월 지연됐다.

EU AI법은 지난해 8월 1일 발효됐으며 조항별로 단계적 적용에 들어갔다. 일부 금지 조항은 올해 2월 2일부터 이미 시행 중이며 핵심 규정인 범용 AI 모델 의무는 오는 8월 2일부터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규제는 내년 8월 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EU가 GPAI에 오픈AI ‘챗GPT’, 메타 ‘라마’ 등과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하는 AI 서비스로 규정한 만큼 글로벌 생성형 AI 기업이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연 매출의 7%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강력한 규제인 만큼 빅테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핵심 가이드라인인 AI 행동 강령이 법 시행 전인 5월 2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연말 발표로 미뤄지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법은 시행되는데 구체적 준수 방법이 없는 '규제 공백'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셈이다. 기업들은 법 위반 시 벌금이 부과되지만 어떤 절차가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지 모호해 법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AI,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등 유럽 내 주요 테크기업들도 법 시행 연기를 공동 요청했지만 EU는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AI 업계는 글로벌 빅테크가 규제 대응에 몰두하는 사이 한국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한 AI업계 관계자는 “범용·고위험 AI 분야는 빅테크가 규제 리스크로 시장 철수나 진출 축소를 고민할 수 있다”며 “한국은 아직 동남아시아나 미국에 집중하고 있지만 의료·제조·금융·공공 등 버티컬 엔터프라이즈 AI에 강점이 있어 유럽시장 틈새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제조업·금융 등 현장에서 활용되는 실용형 AI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움츠러드는 사이 현지 기업형 AI 솔루션 시장을 노릴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메타는 AI법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4월 출시한 멀티모달 모델 라마4를 EU 지역 기업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멀티모달 모델의 경우 학습 데이터 출처를 완전히 공개하기 어렵고 저작권 침해 소송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규제 리스크 회피를 위해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가 규제 대응에 발이 묶인 사이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은 한국 기업들이 유럽의 버티컬 AI 시장을 선점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385,000
    • +0.02%
    • 이더리움
    • 4,541,000
    • +0.53%
    • 비트코인 캐시
    • 877,500
    • +4.53%
    • 리플
    • 3,031
    • -0.13%
    • 솔라나
    • 197,100
    • -0.61%
    • 에이다
    • 617
    • -0.8%
    • 트론
    • 430
    • +0.7%
    • 스텔라루멘
    • 358
    • -0.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20
    • -0.2%
    • 체인링크
    • 20,830
    • +2.71%
    • 샌드박스
    • 215
    • +2.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