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옷’ 입은 잠실 롯데, 연일 문전성시…“점심시간 오픈런 마다 안하죠”[가보니]

입력 2025-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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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파인다이닝‧트렌디한 맛집 유치 주력

다이닝 매출 한달새 15%↑...평일 점심에도 대기줄
유통업계, 신규고객 유치 위해 F&B 강화
하우스오브신세계 푸드홀 매출 신장률도 150%

▲3일 점심시간 분지로 롯데월드몰점 앞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정영인 기자 oin@)
▲3일 점심시간 분지로 롯데월드몰점 앞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정영인 기자 oin@)

먹으러 왔다가 쇼핑하고 가요!

맛과 향으로 소비자 발걸음을 사로잡기 위해 롯데백화점이 잠실 롯데타운을 미식 중심지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 식음료(F&B)가 이미 ‘키 테넌트’로 자리잡은 만큼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부터 업계 최초 다이닝 브랜드 유치로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5월 21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 11층에는 제주 최초의 파인 다이닝 오마카세 ‘스시 호시카이’와 협업해 론칭한 ‘부티크 호시카이’가 업계 최초로 문을 열었고, 이후 ‘콘피에르 셀렉션’과 ‘분지로’ 등도 연달아 입점했다. 이달 중순에는 잠실 롯데월드몰 6층에 미슐랭 맛집 ‘딘타이펑’이, 8월에는 경주 황리단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칼국수 전문점 ‘신라제면’도 잠실 롯데월드몰 6층에 유통업계 최초로 문을 열 예정이다.

4일 점심시간 찾은 잠실 롯데타운은 맛집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듯했다. 이날 오후 1시, 평일 점심 피크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잠실 롯데월드몰 5층 분지로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15분째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한 30대 여성 방문객은 “일본에 본점이 있는 돈가스 가게가 들어온 사실을 알고 찾아온 것”이라며 “식당 때문에 왔는데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 방문객도 “분지로 오픈이 한 달이 안 됐지만 세 번째 방문”이라며 “못 보던 음식점이 들어오면 찾게 되고 또 먹으러 왔다가 쇼핑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캐주얼 파인 다이닝도 잠실 롯데타운이 공략하는 포인트다. 일반적인 오마카세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그에 준하는 수준의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실제 방문객들도 ‘처음 생긴 가게’라는 점과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만족스러운 맛 경험’을 우선하는 분위기였다.

▲부티크 호시카이 롯데백화점 잠실점. (정영인 기자 oin@)
▲부티크 호시카이 롯데백화점 잠실점. (정영인 기자 oin@)

부티크 호시카이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에서 만난 50대 여성 손님은 “처음 와봤는데 비교적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맛이 만족스러워서 좋았다”며 “근처에 살기도 해서 롯데백화점을 자주 이용하는데 이런 가게가 많이 입점하면 선택지가 늘어 좋다”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평일이라 덜한 편이지만 주말에는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55분부터는 15분간 5팀이 현장에서 메뉴를 보고 입장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업계 최초 맛집이나 트렌디한 콘텐츠로 미식 타운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 롯데타운 다이닝 매출도 F&B 매장을 본격적으로 강화한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F&B 강화는 고객 유치 전략의 일환이다. 비교적 소비 부담이 적은 음식을 위해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쇼핑을 하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난해 6월 기존 푸드홀을 강남점 명품관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연결부 3개 층에 조성한 ‘하우스오브신세계’ 푸드홀로 재오픈하며 F&B에 힘을 주고 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푸드홀 매출 신장률은 올해 상반기 150%에 이르며 재오픈 후 1년간 신규 고객 수도 6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주 이용객층 아닌 2030세대를 포함한 신규 고객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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