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장마가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된 데다 당분간 뚜렷한 비 예보도 없는 상황이라 광주·전남지역 식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한국수자원공사와 광주시ㆍ전남도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 기준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66.96%를 기록했다. 주암댐은 49.5%로 나타났다.
당장 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준은 아니지만 예년보다 짧은 장마기간과 저조한 강수량 탓에 예상만큼 수위가 오르지 않아 향후 용수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특히 농번기가 한창인 시점에서 농업용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저수지와 양수장 등 농업용수시설의 저수율이 평년보다 낮은 편이어서 당분간 기상 상황에 따라 급수조절이나 비상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이달 1일께 정체전선 영향에서 벗어나 종료된 것으로 잠정 분석했다.
종료 시점은 평년보다 23일 빠르다. 1973년 기상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장마 기간도 12일에 불과해 6일이었던 197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짧았다.
장마 기간 광주·전남의 누적 강수량은 55.7㎜로, 1994년(26.8㎜)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강수일수는 4.6일로, 1973년(3.1일)에 이어 가장 짧은 편에 속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빠른 확장과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대기 흐름 변화가 장마 종료 시기를 앞당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 관계자는 "장마가 끝난 상황에서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수율이 낮은 편이다"며 "저수율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가뭄 위험이 있어 기상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며 물 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