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기획위원회가 1일 검찰청 업무보고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미 두 차례 연기됐던 업무보고가 세 번째 미뤄진 것이다. 검찰청의 인사 등 내부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검찰 개혁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정기획위는 전날 "내일(2일) 예정된 검찰청 업무보고는 검찰 내부의 상황을 고려해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심우정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검찰 인사가 진행 중이라 현 상태에서 보고받는 게 의미가 없다"며 "검찰 내에서 입장을 정리하고 보고하겠다는 의향이 있을 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기획위는 지난달 20일 검찰의 첫 업무보고를 받은 뒤 "내용도 형식도 부실하다"며 중단했다. 지난달 25일 업무보고도 7월 2일로 일주일 연기된 바 있다.
사의를 표명한 심 총장은 1일 사직 입장문에서 수사·기소권 분리에 대해 "시한과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개혁과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 우리가 검찰의 허락을 받고 공약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검찰 의견을 당연히 듣겠지만 업무보고 일정과 조직개편안 마련 스케줄이 불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