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협상 지지부진…트럼프 “쌀 왜 안받냐” 공개 불만
캐나다, DST 철회…S&P500·나스닥 사상 최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기간 추가 연장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각국은 막판 협상을 위해 무역수장을 급파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기한 내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을 이번 주 미국으로 보내는 한편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보복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U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10%의 보편관세를 수용할 의향이 있지만 의약품, 주류, 반도체, 항공기 등 주요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낮은 관세율을 적용해줄 것을 미국 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25% 관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50%의 관세를 효과적으로 낮추기 위해 쿼터 도입이나 예외 조항을 협의 중이다. 만약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땐 대부분의 EU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5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EU는 디지털시장법(DMA), 디지털서비스법(DSA) 등 역내 디지털 규제를 바꾸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어 기한 내 협상 타결이 쉽지 않다.
파치이 준하와치라 태국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그는 이틀 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협상할 계획이다. 태국은 미국에 공식 제안을 제출한 뒤 접촉을 계속해 왔으며 자국에 대한 관세율을 기본관세 수준인 1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의에 임박한 대표적인 국가로는 인도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도와의 새로운 무역 협정을 마무리하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대만, 인도네시아도 합의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어려운 협상을 계속하는 중이다. 일본 측 협상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지난달 26일 미국을 방문했으나 협상 책임자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지 못하고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일본은 대규모 쌀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우리 쌀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무역과 관련한 서한을 보내겠다”고 경고했다.
캐나다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디지털서비스세(DST) 부과 방안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내달 21일까지 무역 협정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불법 이민과 불법 마약 단속 문제로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캐나다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을 포함해 미국 측에 관세 조치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 DST 폐지에 양국 무역협상 타결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뉴욕증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