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투자처 없나요”…요구불예금 회전율 연중 최고치

입력 2025-07-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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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7-01 18:3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4월 전월比 0.6회↑ 18.2회 올 최대
미 증시·가상자산 고수익 찾아 이동

예금금리가 연일 하락하면 은행에 묶여 있던 자금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낮아진 금리에 실망한 대기성 자금이 더 높은 수익을 쫓아 은행 밖으로 이동하면서 안전자산과 해외 투자처로 분산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8.2회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17.6회)보다 0.6회 증가한 것이다. 국내외 증시 호황과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점을 고려하면 5ㆍ6월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연중 최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요구불예금은 보통예금과 당좌예금 등을 포함한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단기성 자금을 의미한다. 회전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요구불예금이 소비나 투자 자금으로 활발히 인출됐다는 뜻이다.

요구불예금 회전율 상승한 것은 최근 금리 인하 흐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시중은행도 정기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낮췄고, 이에 따라 더 나은 수익처를 찾는 자금 이동이 늘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5~2.8% 수준이다.

단기성 자금뿐 아니라 장기성 자금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정기예금·적금 등) 회전율은 1.4회로 지난해 12월(1.5회)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만기 도래 후 재예치 대신 다른 투자처로 자금을 돌리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축성예금 회전율이 높아진 것은 장기 자금조차 은행에 오래 묶이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면 자금 이동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은 투자처’를 찾는 돈은 당초 달러예금과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투자처가 다양해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556억4068만 달러로 전월(617억2425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금융권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에서 134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일부 자금이 환차익 실현 목적으로 빠져나갔고 달러예금에 머물던 대기성 자금이 금이나 해외주식, 가상자산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더 떨어지면 다시 달러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돼 잔액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최근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달 초만 해도 138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50.0원까지 내려갔고, 장중 한 때 1347.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340원대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은 결국 더 높은 수익처를 찾아 움직이게 된다”며 “최근엔 안전자산뿐 아니라 미국 주식이나 가상자산처럼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일부 분산하려는 수요도 꾸준히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면 은행권은 특판 예금이나 외화예금 등으로 자금을 붙잡으려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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