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기세가 매섭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린 서울 전역이 이틀째 찜통더위를 겪고 있다. 전국 곳곳의 폭염경보 지역은 해제 없이 폭염특보가 지속됐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더위가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서울시는 물론 지자체도 대응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전날 발령된 폭염주의보가 이틀째 지속 중이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경기 지역 7곳에는 폭염주의보가 추가로 발령됐다. 경북과 전남, 강원 일부 지역은 기존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상향 조정됐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를 기해 경기 고양·안산·파주·의정부·광명·양주·의왕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광주·이천·안성·양평·여주·가평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은 이번 주는 물론 다음 주 내내 최고기온 32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할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서울 최고기온은 32도를, 9일과 10일은 최고기온 33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저기온 역시 다음 주 내내 24~25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와 각 지자체는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발 빠르게 대응책을 펴고 있다. 전날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자치구와 관련 기관과 협력을 시작했다.
종합지원상황실은 기상현황, 피해발생현황, 취약계층 및 취약시설 보호현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응 활동 관리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25개 자치구에서도 상황실 운영과 냉방‧응급구호 물품 비축을 시작했다.
아울러 돌봄이 필요한 취약 어르신은 시에서 격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전화를 안 받으면 직접 방문해 건강 상태를 살핀다. 노숙인 밀집지역에 대한 관리 인력을 확대하고 노숙인 상담과 순찰도 강화한다. 현장 건설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책도 시행된다.
지자체 가운데 강북구는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실시간 상황관리와 취약계층 보호, 피해 저감 대책 등을 7개 분야로 나눠 관리하는 폭염종합대책을 시행한다. 폭염특보 발령 시 ‘폭염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신속 대응하며 구민 문자알림서비스를 활용해 폭염특보 발령 상황을 주민들에게 전파한다.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물청소차를 활용한 도로 살수를 진행한다.
또 강남구는 지난달 25일부터 저소득 취약계층 587가구를 대상으로 냉방기기를 지원 중이다. 옥탑방·지하방 거주자, 고독사 위험가구, 거동불편자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우선 지원한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폭염에 야외활동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행동요령을 잘 숙지해 건강관리에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