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의심하지 말라”던 한은, 속도 조절 나서나

입력 2025-07-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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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난달 국정기획위 업무보고에서 “금리 추가 인하 신중히 결정”
가계대출 급증 가능성 속 주택가격 상승 심리 자극 우려
이창용 총재, 지난달 간담회서 “기준금리 인하, 의심하지 말라” 언급
유상대 부총재, 이달 간담회서 “주택가격, 금리 결정에 더 큰 고려요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17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17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론으로 전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려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다시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은 이달 10일 통화정책방향(통방)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다. 이달 회의를 제외하면 올해 남은 통방 금통위는 8·10·11월 단 세 차례뿐이다. 이번 통방 금통위 이후 의결문과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변화가 생겼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신중론은 지난달 27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유상대 부총재 등 집행 간부들이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부각됐다.

이 자리에서 한은은 “최근 수도권 주택 시장이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 모두 지난해 8월 수준을 넘어서는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됐다”며 “6월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2018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거래량도 지난해 최고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특히 “향후 가계대출은 이런 주택시장 과열의 영향으로 8~9월 중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과열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흔들릴 우려가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작년 10월에 통화긴축을 종료(기준금리 연 3.50→3.25%)하면서 올해 5월까지 총 네 차례(작년 10·11월, 올해 2·5월, 각 0.25%p씩 인하)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p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금리 인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이탈리아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가 또다시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제동이 걸렸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서울 주택시장을 엄중하게 진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0.90으로 2022년 2분기(1.01) 이후 2년 여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집값 상승의 가파른 상승을 우려했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주간 단위 상승률로 보면 서울이 0.2%대인데 연율로 10%대이고, 강남 일부 지역은 주간 상승률이 0.7%니까 연율로 환산하면 30%대”라며 “굉장히 빠른 속도이기 때문에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연직 금통위원인 유상대 한은 부총재 역시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유 부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서울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주택 가격이 굉장히 빠르게 이제 상승하고 또 그에 따른 가계부채도 염려되는 상황”이라며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더 큰 고려 사항이 됐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지만 적지 않은 고려 요소가 되고 있다. 그동안에도 고려 요소였지만 더 큰 고려 요소가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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