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법인일송학원은 고(故) 도헌 윤대원 제2대 이사장이 지난달 유고집 ‘마이티 닥터’의 인세 전액(381만 원)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기부금은 그의 뜻에 따라 화상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치료비, 재활, 심리 상담 등에 사용된다.
한림화상재단은 2008년 도헌이 추구한 의료의 공공적 역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병원은 정과 사랑이 흐르는 곳이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에 따라, 회복 기간이 길고 치료비 부담이 큰 화상 환자들을 지원해 왔다. 설립 취지를 바탕으로 국내외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비 지원과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헌의 가치와 철학은 그의 유고집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생명과 자연에 깊은 애정을 지녔고, 외과 의사로서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힘써왔다. 물질적 성공보다 직업윤리를 우선에 두며 생명을 살리는 본연의 소명에 충실했다. 이런 정신은 덕적도 명의로서의 헌신적 진료, 1987년 국내 최초 췌장이식 수술 성공, 의료제도 개선 노력으로 이어졌다.
유고집은 도헌의 서거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23일에 출간돼 6개월 만에 1900부 이상 판매됐다. 여러 언론 매체에서 2024년 추천도서로 선정됐으며 현재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일송기념사업회는 지난달 25일 한림대학교에서 윤대원 이사장의 제1주기 추도식과 흉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추도식은 오전 11시에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에서 거행됐으며, 흉상 제막식은 오후 1시에 일송기념도서관 2층 일송홀에서 진행됐다. 학교법인일송학원 윤희성 이사장, 한림대학교 최양희 총장, 한림성심대학교 문영식 총장, 배순훈 前 정보통신부 장관, 김중수 前 한국은행 총재, 조현찬 GC녹십자의료재단 고문,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 등 유족과 한림대학교 교직원, 학생 대표, 한림대학교의료원 관계자 등 추모객 450여 명이 모여 고인을 추도하는 마음을 표했다.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은 흉상 제막식에서 “오늘 제막한 이 흉상은 선생의 뜻을 영원히 이어가겠다는 우리의 결의와 다짐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교법인일송학원은 선대 이사장의 뜻과 발자취를 기리기 위한 ‘학교법인일송학원 역사관’을 조성하고 같은 날 제막식을 열었다. 역사관 내부에는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과 도헌 윤대원 이사장의 흉상을 중심으로 두 이사장의 생애와 철학을 담은 어록과 연보, 린네메달·무궁화장 등 주요 수훈이 전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