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발표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안면도와 고산, 울릉도에서 각각 430.7ppm, 429.0ppm, 428.0ppm을 기록하며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안면도는 전년보다 3.1ppm 증가하면서 최근 10년 간 두 번째 큰 연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997년부터 한반도의 기후변화 원인 물질을 안면도, 고산, 울릉도독도 등 총 3개 지점에서 관측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인간 활동에 영향받지 않은 자연적인 환경에서 측정한 농도'를 말한다.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항 배경농도 역시 3개 지점에서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한반도에서 관측한 다른 지구대기감시 요소들인 에어로졸, 대기 중 반응가스와 강수 산성도는 대부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입체적인 온실가스 관측을 위해 기상항공기(고도 3~8km)와 기상관측선을 활용해 상공과 해상에서도 온실가스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항공관측을 시작했고 2021년 선박 관측으로 확장했다. 두 자료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모두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과학적 기후변화 정책정보 제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특히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기원추적, 영향, 효과 분석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