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은행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30일 밝혔다. 업종 톱픽으로는 신한지주를 제시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번 대책은 예상보다 강도가 세다”며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소득이나 주택가격과 무관하게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됐고, 다주택자의 주담대는 생활안정자금 목적까지 전면 금지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6개월 내 전입 의무 부과, 갭투자 방지를 위한 전세대출 제한, 주택도시기금 대출 한도 축소 등도 포함됐다.
백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대출 포함) 연간 성장률은 기존 4%대에서 3%대로 약 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전체 가계대출 1810조 원 중 약 20조 원의 증가 억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순이자마진(NIM)도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계대출 초과수요가 줄어들면 가산금리 상방 압력이 축소되고,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로 자본비율도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 연구원은 은행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기업금융 확대와 주주환원을 통해 가계부채 대책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적정 위험가중자산(RWA) 성장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대책이 은행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자산건전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최근 시장의 화두는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이며, 이번 대책은 이에 부합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