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세기의 결혼식’ 마무리…화려한 하객·반발 여론도

입력 2025-06-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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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서 사흘간 열어
게이츠ㆍ디카프리오 등 유명 인사 참석

▲로렌 산체스 베이조스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동안 호텔에서 출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로렌 산체스 베이조스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동안 호텔에서 출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적인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호화로운 결혼식 파티가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에서 사흘간의 일정 끝에 마무리됐다. 이들의 결혼식은 ‘세기의 결혼식’으로 주목받았지만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잡음도 만만치 않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이조스 창업자와 약혼자 로런 산체스는 ‘물의 수도’로 유명한 베네치아에서 26일부터 열린 3일간의 결혼식을 막 내렸다. 마지막 날인 이날 저녁 200~250명의 손님을 초대해 축하 행사를 마무리하는 피로연에만 약 5000만 달러(약 680억 원)가 들어갔을 것으로 추산됐다.

하객으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올랜드 블룸, 톰 브래디, 라니아 요르단 왕비, 오프라 윈프리, 크리스 제너, 킴 카다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과 사위인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등 여러 유명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다만 그의 결혼식은 베네치아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현지 지방자치단체는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지만 한쪽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에서 이미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계 악영향 등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대거 유입으로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몇몇은 결혼식에 참석한 손님들이 전용기를 타고 온 것에 대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도시가 관광객과 부자들의 사진 속 배경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앨리스 프란체스카티는 “여기서 벌어지는 일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누군가 돈을 준다고 해서 우리의 세상을 계속 팔아넘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조스 창업자가 결혼식 장소를 외곽으로 옮기고 베네치아 의회에 3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냈음에도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 이날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리알토 다리에서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현수막을 걸고 형형색색의 조명탄을 터뜨리며 시내를 행진했다.

베이조스 창업자의 결혼식이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만큼 도시를 마비시키거나 큰 혼란을 빚지는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관광객들을 위한 수상 택시와 곤돌라는 여전히 이용할 수 있었으며 주요 행사 기간 중 일부 도로가 잠시 폐쇄되기는 했으나 교통 체증이 최소화됐다.

여론이 양분되기는 했지만 결혼식 분위기도 대부분 즐거웠다. 오프라 윈프리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즐거워 보였고 이방카 트럼프는 무라노 유리 공예가들이 꽃병을 불어 공예품을 만드는 동영상을 올렸다.

베이조스 창업자 본인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파티에 참석하는 길에 모터보트를 타고 지나가면서 기자들에게 “이 도시는 불가능한 도시다. 존재할 수 없는데,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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