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파는 미국인 vs 사는 아시아인…엇갈린 경제 전망 나타내

입력 2025-06-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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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인투자자들, 차익실현 기회 적극 매각
관세 등 악재에도 경제 더 낙관
아·태 金 수요 늘어…한국 증가폭 30%이상
자국 통화가치 하락 우려…金, 전략적 자산 인식

▲베트남 하노이의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금괴를 보여주고 있다.  (하노이/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의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금괴를 보여주고 있다. (하노이/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인들이 금 보유량을 줄이고 있는 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시아 투자자들은 금 매수를 멈추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컨설팅회사 메탈스포커스를 인용해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최근 3년간 금괴와 금화에 대한 수요가 계속 감소했지만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 격차는 2014년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 가장 컸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는데, 주로 미국 시장의 매도세에 의한 것이었다.

특히 한때 금괴와 금화 등을 잔뜩 사들였던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금값 상승세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보고 자산을 처분하고 있지만 아시아 투자자들은 매수를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는 이들이 세계 경제에 대해 서로 다른 전망을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금을 매도할 때 딜러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금괴 딜러인 머니메탈스익스체인지는 1온스 미국 이글 금화 구매자에게 금 현물보다 20달러(약 2만7300원) 높은 가격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4년 전 175달러와 비교했을 때 크게 낮아진 수치다. 반면 금을 판매하는 쪽은 온라인 거래소에 금을 넘기기 위해 약 20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2021년 판매 시 121달러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1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금괴와 금화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중국시장 수요는 12% 늘었다. 특히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모두 3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차이는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부 부채 증가, 지정학적 긴장 등 온갖 악재에도 경제에 더 낙관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필립 뉴먼 메탈스포커스 전무이사는 “많은 미국 개인투자자는 공화당 성향이 강한 편이다. 그들은 관세 정책에 대해 우리가 어떤 말을 하든 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방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그들로서는 금을 매수할 이유가 적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는 아시아 시장에서 금에 대한 매우 강한 수요를 촉진했다. 자국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아시아 지역 금 수요 급증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기반의 귀금속 딜러인 브라이언 란 골드실버센트럴 매니징 디렉터는 “동남아시아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 옵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금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전쟁의 기억이 있는 동남아시아인들은 불확실한 시기에 금이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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