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억 인구의 자존심을 등에 업은 2005년생 장신 센터 양한센이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서 예상을 뒤엎고 1라운드에 이름을 올렸다. 포틀랜드가 16순위로 지명한 순간, 중국 농구 팬들은 열광했지만, 미국 농구계는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NBA 드래프트 무대에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1라운드 지명으로 양한센의 이름을 불렀다.
중국 칭다오 이글스 소속으로 뛰며 평균 16.6득점, 10.5리바운드를 기록한 양한센은 216cm의 키와 패싱 능력, 슈팅 감각으로 '중국산 요키치'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트랜지션 속도와 수비 기동력에 대한 의문으로 대부분 2라운드 지명이 유력했다.
그런 그를 1라운드 중반에 선택한 포틀랜드의 결정에 대해 미국 매체들은 “놀라운 도박”이라는 평가를 쏟아냈다. NBC 스포츠는 “이해할 수 없는 픽”이라며 “이미 팀 내 빅맨이 포화 상태인데 왜 이 선수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디 애슬레틱은 “양한센은 흥미로운 재능을 가졌지만, NBA급 운동 능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환호 일색이다. 야오밍(2002년 1순위), 이젠롄(2007년 6순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1라운드 지명이라는 기록은 물론 중국 농구의 미래를 상징하는 유망주가 ‘꿈의 무대’에 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양한센은 우리의 자랑”, “다음은 출전 시간만 확보하면 된다”는 기대감이 퍼졌다.
드래프트 이후 양한센은 "상상도 못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고, NBA 서머리그에서의 첫 선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양한센은 7월 NBA 서머리그를 통해 첫 실전을 치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