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업계가 26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1만30원으로 동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날 세종시 고용노동부 청사 앞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소상공인 생존과 대한민국 경제 회복의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회장은 "최저임금이 1만 원 시대를 돌파하고,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1만2000원을 넘어서면서 최저임금은 이제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소상공인들은 역대 최다 부채에 역대 가장 긴 부진에 시달리며 IMF(국제통화기금)보다,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든 역대급 위기에 처해 100만 폐업 시대의 희생양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소상공인발 경제 위기를 넘지 못한다면 고용도, 소비도 세수도 붕괴될 수 있다"며 "최저임금을 일시적으로라도 동결해 소상공인에게 회복의 시간과 반전의 모멘텀을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더욱 키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도 자체 특성상 동결이 어렵다면, 최저임금의 직접당사자이자 고용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소상공인들의 지불능력을 감안한 동결 수준의 합리적인 결정이 절실하다"면서 "만약 이번에 최저임금위원회가 합리적인 결정에 나선다면, 경제활성화에 적극 부응해 소상공인 업계 차원의 고용확대 독려 캠페인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송 회장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소상공인들의 여력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결정될 경우, 전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힘을 모아 강력한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금지선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으로 고용을 늘리고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설계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은 소상공인들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책정돼야 한다"며 "소상공인을 인력 감축과 폐업으로 내모는 최저임금 인상을 올해 한 번이라도 멈춰야 한다. 현실을 감안한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와 같은 시급 1만30원으로, 노동계는 지난해보다 14.7% 인상된 1만1500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소상공인 업계는 1988년 이후 최저임금이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상승하면서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