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이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을 공식화한 가운데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기성용은 25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랑하는 FC서울 팬들께'로 시작하는 글을 올려 서울과 동행을 마무리하고 포항에서 새 출발 하기로 한 과정을 밝혔다.
앞서 서울은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며 계약 만료를 결정했다. 구단은 기성용에 대해 '영원한 레전드'로 예우하겠다고 밝히며 향후 은퇴식과 지도자 연수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이번 발표로 구단은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FC서울의 사무실과 훈련장 앞에는 근조 화환이 줄지어 놓였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시위에 나서 팀 엠블럼에 검은 리본을 씌우는 등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다.
모기업 본사 앞에서는 트럭 시위까지 벌어졌으며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은 "이적 과정과 감독의 입장을 명확히 설명할 때까지 보이콧 할 것"이라며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
레전드의 이적 사실은 커뮤니티도 뜨겁게 달궜다. 팬들은 "이런 식의 작별은 받아들일 수 없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지만 예우해주는 건 다른 문제"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밖에 "박주영, 오스마르로 시작해서 기성용까지 내쫓냐"며 "서울을 망치는 김기동은 나가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서포터즈인 수호신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팬들은 "지금 와서 보이콧해봐야 무슨 소용이냐",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과의 이별을 결정한 기성용은 포항으로 이적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유럽에서 뛰던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198경기에 출전해 14골 19도움을 기록한 그는 올해는 8경기에서만 출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