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살아날까?”···서울 빌라 매매, 전세 사기 사태 이후 최대

입력 2025-06-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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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거래량이 전세 사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2022년 하반기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가격도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너무 비싼 아파트 대신 빌라를 찾는 수요와 공급 확대를 위한 재개발 활성화 기대감 등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4월 다세대·연립(빌라) 매매거래는 3434건으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3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2022년 7월(3206건) 이후 최대다.

빌라 매매는 2021년만 해도 한 달에 적어도 4000건 이상 많으면 6800건에 육박할 정도로 거래가 많았는데 2022년부터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은 상반기 평균 3548건으로 3000건 이상을 유지했으나 하반기 2199건으로 크게 위축됐다. 전세 사기 사태가 두드러진 시점이다.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월평균 2033건, 2560건만 거래되는 데 그쳤다. 특히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는 1300~1600건 안팎에 머물렀다. 작년 2·3분기 2000건대 후반까지 올라왔으나 3000건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2022년 6월부터 줄곧 내림세를 타던 가격도 꾸준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원의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던 빌라가 다시 관심을 얻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빌라와 가격 차가 커졌고 빌라 가격이 어느 정도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도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적은 빌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었다"며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데 따른 풍선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 사기에 대한 공포가 완화됐다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챗GPT)
(출처=챗GPT)

부동산원 월간 매매가격지수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6.7% 올랐는데 빌라는 1.6% 상승에 머물렀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와 빌라의 가격 차는 지난해 1월 8억7000만 원 수준에서 올해 5월 10억 원가량으로 1억3000만 원 정도 더 벌어졌다.

빌라 시장의 회복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비싼 아파트값과 아파트 가격과의 큰 격차뿐 아니라 공급 부족,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재개발 활성화 기대감도 수요자의 빌라 유입을 유도하는 요인"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공급 부족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까지는 거래가 늘어나고 가격도 우상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본적으로 정비사업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재개발은 재건축보다 더 그렇다는 점에서 지나친 개발기대감을 품고 섣불리 빌라를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식의 접근은 피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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