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vs이마트, 경기권 신규 점포 동시 오픈⋯식료품vs몰링 한판 승부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 문화센터 내 '트니트니 플러스' 직영센터 첫 도입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북그라운드 마련⋯휴식·문화공간 2배 확대 '몰링' 방점

▲26일 개장한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북그라운드 내부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롯데마트와 신세계 이마트가 같은 날 동시에 경기권 신규 매장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구리시에 식료품 중심의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를 내세웠고, 이마트는 고양시 일산 킨텍스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단장해 '몰링(Malling)'에 집중했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에서도 대형마트 양대 산맥이 각각의 특기를 뽐내며 소비자의 지갑 열기에 사활 건 모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날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구리유통종합시장 내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신규 오픈했다. 롯데마트 신규 출점은 1월 천호점 오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이곳은 1999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이상 영업해온 구리점 부지에 약 4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점포다.

▲26일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 오픈 런에 나선 소비자들 (사진제공=롯데마트)

특히 은평점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한 그랑 그로서리 포맷으로, 전체 면적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웠다. 또 웰니스와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상품 구색을 확대, 해외 상품 비중도 일반 점포보다 2배가량 늘렸다.

몰링에도 주력했다. 특히 3040세대와 자녀를 둔 가족 단위 비중이 높은 상권 특징을 적극 반영했다. 2층은 '놀이 중심지' 콘셉트를 전환한 체험형 '토이저러스'로 꾸몄고, 롯데마트 최초로 문화센터 내 '트니트니 플러스' 직영센터를 도입했다. 이 센터에선 전문강사가 상주하며 놀이 체육, 미술, 음악을 결합한 프리미엄 예체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같은 날 이마트도 경기 고양시 대화동 일산 킨텍스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단장 오픈했다. 리뉴얼은 지하 1층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를 제외한 지상 1층과 2층, 영업면적 1만4694㎡(4445평)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핵심 공간에는 스타필드 마켓의 시그니처 특화존 ‘북 그라운드’와 ‘키즈 그라운드’를 새로 조성했다. 고객이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면적이 2배가량 확대됐다.

또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고객 선호도가 높았던 기존 브랜드 매장은 최대 3배까지 확대했다. 또한 △무신사 스탠다드 △모던하우스 △데카트론 △신세계팩토리스토어 등도 대거 입점,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고양시 최초 실내 트램폴린 파크(바운스 더 퍼스트)와 가족 외식 수요를 겨냥한 가성비 뷔페(애슐리), 인기 초밥 브랜드(갓덴스시) 등도 새롭게 들어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일산 킨텍스 상권 내 기존 랜드마크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여가와 쇼핑이 융합된 스타필드 마켓만의 독보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경기권 신규 매장 개장을 통해 지역 핵심 상권으로 등극하는 동시에 물류 거점 역할도 노리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 구리점을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롯데마트 제타'의 경기동북부 지역 핵심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식료품을 90% 이상 채운 그랑 그로서리 매장으로 구현하기 위해 비식품을 과감하게 줄인 만큼, 향후 철저한 상권 분석 등을 통해 같은 콘셉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