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이크론이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급증 효과로 2025 회계연도 3분기(3~5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실적 풍향계'로 불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 93억 달러(12조6619억 원), 주당순이익 1.9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88억7000만 달러와 1.60달러(Non-GAAP 기준)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했다.
HBM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마이크론은 HBM을 포함한 D램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데이터센터 부문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올해 초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에 HBM3E(5세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HBM 외에도 소비자용 제품군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마이크론은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로 107억 달러(±3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수치다. 시장 평균 예상치인 98억8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은 2.50달러(±0.15달러)로 예측됐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AI 중심의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리더십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