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車산업 수출 생산유발액 2365억달러…주요 품목 중 3년 연속 1위
업계 “세제지원·보조금 확대, 미래차 전환 등 대응 마련 필요”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그룹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기여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부터 부품까지 아우르는 자동차산업이 수출, 고용, 지역균형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경제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2024년 매출 상위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9개사)의 경제기여액은 총 359조4384억 원으로 국내 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100대 기업 전체 경제기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기여액은 임직원 급여, 협력사 거래대금, 정부 납세, 주주 배당, 사회공헌금 등을 모두 합산한 지표로, 기업의 경제적 파급력을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에 306조6295억 원을 지급했고, 임직원 급여로 34조595억 원, 법인세 등 세금으로 9조2613억 원을 납부했다. 주주에게는 7조5808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사회공헌금으로 3078억 원을 지출했다.
이 같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고,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를 비롯해 건설, 물류, 철강 등 다양한 산업과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개별 기업 기준으로도 경제기여액 상위 5위권에 모두 포함됐다.
자동차산업 자체의 경제적 파급력도 막대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 달러로 3년 연속 주요 수출품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이 국내 생산과 고용,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생산유발액 비중은 2020년 13.8%에서 지난해 18.2%로 상승했다. 완성차 수출은 2년 연속 7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자동차 및 부품을 포함한 전체 수출액은 933억 달러, 무역흑자는 727억 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 측면에서도 자동차산업은 약 150만 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며, 철강(41만 명), 반도체(28만 명) 등 다른 주력산업을 크게 앞섰다. 평균 연봉은 6091만 원으로 제조업 평균(5377만 원)을 13% 웃돌며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균형 발전 기여도도 두드러진다. 반도체가 수도권, 조선업이 동남권에 집중된 것과 달리, 자동차산업은 전국적으로 생산시설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동남권 35%, 수도권 29%, 충청권 16%, 호남권 11%, 대구경북권 9% 등 전국 각지에서 자동차산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는 지난 24일 열린 포럼에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복합위기 속에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제지원 확대, 친환경차 보조금 확충,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 지원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회장은 “지금과 같은 산업 전환기에는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곧 국가 제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