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I 데이터센터까지 잇는 '제조 AI’ 본격화'

25일 재계에 따르면 도 부사장의 이동은 SK AX가 첨단 제조 산업을 겨냥한 AI 사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이뤄진 인사다. 반도체 제조기술과 AI를 결합해 그룹과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하려는 포석이다. 그의 이동은 당시 조용히 단행된 조직 변화였지만 최근 SK그룹의 AI·반도체 융합 전략이 구체화 되면서 그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다. SK C&C는 이달부터 사명을 ‘SK AX’로 바꾸고 새 출발을 알렸다. 그룹 차원의 AI 전환 전략을 선언하면서다. 새로운 사명에는 AI 기술로 고객 혁신을 선도하는 AX 서비스 파트너로 전환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SK그룹은 울산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본격화하며 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 부사장이 이끄는 하이테크사업부문은 이와 맞물려 반도체 전공정과 소재·부품 계열사, 외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솔루션을 결합한 기술 통합을 지원하는 전담 체계다.
도 부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D램 메모리 제품 개발과 양산을 총괄한 반도체 전문가다. 미국 비영리 반도체 연구기관 ‘실리콘 통합 이니셔티브(Silicon Integration Initiative)’ 이사회 멤버도 역임했다. 공정기술과 생산전략에도 정통하다. 그의 이동은 SK AX의 AI 기반 산업 솔루션 강화와 직결된다. 그룹의 ‘AI-반도체-제조’ 간 삼각 축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SK AX 관계자는 “도 부사장은 SK하이닉스 재직 시 대규모 제조 설비 운영, 공정 최적화 등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며 “SK AX는 향후 제조 AI 영역에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도 본부장의 전문성이 이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SK그룹이 울산에 건설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도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SK측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울산을 시작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AI 에이전트·로보틱스·제조 AI·에너지·바이오 등 계열사의 모든 사업 분야에 AI를 접목해 ‘4차 퀀텀점프’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K하이닉스의 기술 역량을 SK AX 플랫폼에 이식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제조 AI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