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은 한국과 북한의 전면전에서 세계 22개국이 참전한 국제전으로 확대됐다. 올해로 75주년을 맞은 가운데, 당시 전투병과 의료진을 파견한 참전국들의 희생과 헌신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전쟁 발발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남침을 침략으로 규정하고 회원국들에 한국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총 16개국이 전투병을, 6개국이 의료 지원을 보내며 유엔군 편성에 참여했다.
미국은 약 198만 명의 병력을 파견해 가장 큰 규모로 참전했다. 전사자만 3만 6000명이 넘는다. 영국은 약 5만6000명을, 캐나다는 2만5000명을 각각 파견하며 주요 작전에 투입됐다. 터키는 약 2만1000명을 보냈으며, 장진호 전투 등 치열한 전선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호주는 1만7000여 명, 필리핀은 7400여 명, 태국은 6300여 명의 병력을 보냈다. 네덜란드는 5300여 명, 콜롬비아는 5100여 명을 투입했다.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전투병을 보낸 콜롬비아는 해군과 육군 병력을 함께 보냈다.
그리스는 4900여 명을, 뉴질랜드는 3700여 명을 파병했다. 에티오피아는 황제의 명령으로 약 3500명을 파견했고, 벨기에는 3400여 명을 보냈으며 프랑스도 3400여 명을 파병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주로 공군 병력 826명을 보내 작전에 참여했다. 룩셈부르크는 100명을 파병했으며, 대부분 벨기에군에 편성됐다.
이와 함께 의료 지원국으로는 스웨덴, 인도, 덴마크, 이탈리아, 노르웨이, 독일(당시 서독)이 있다. 이들 국가는 병원선을 운영하거나 야전병원을 설치해 수많은 부상 장병과 민간인을 치료했다. 스웨덴이 설치한 적십자 야전병원은 휴전 이후에도 서울에서 운영을 이어갔다.
공식 참전국 외에도, 전후 복구 지원이나 외교적 지지를 보낸 국가를 포함하면 직간접적으로 한국전쟁에 관여한 국가는 약 80개국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제75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10시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영웅들이 지킨 나라, 이어 나갈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참전 유공자와 정부 인사, 주한 참전국 외교사절 등 1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