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출몰이 본격화되며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동양하루살이(팅커벨)에 이어 또다시 날벌레가 대량 출몰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트렌드에까지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4년 한 해 동안 9296건으로, 2023년(4418건)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해 동양하루살이 민원은 240건에 그쳐, 러브버그가 시민 체감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러브버그는 공식명칭 ‘붉은등우단털파리’로, 검은 몸에 붉은 가슴을 지닌 5~6mm 크기의 곤충이다. 암수가 엉덩이를 맞댄 채 날아다니며 머리카락, 피부 등에 달라붙는 습성 탓에 불쾌감을 유발한다. 러브버그는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급증하기 때문에 출몰은 장마 및 폭염과 연계되는 기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올해는 이상 고온과 장마 양상에 힘입어 6월 중순부터 출몰됐고, 7월 초중순이 최대 활동 시기다. 실제로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되는 시점도 7월 초중순이며, 대부분의 러브버그는 8월 초~중순 사이 자취를 감춘다.
현재 X에는 “남의 차 유리창을 모텔방으로 쓰지 말아 줄래?”, “러브버그 떼어내려 춤추면서 집 옴”, “동네 공원 산책 나갔다가 전투하고 돌아왔다”, “하루살이 간 줄 알았더니 본게임 시작됐네”, “현재 홍대 러브버그 출몰 상황”, “야구장에 러브버그 너무 많다” 등 체감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사진과 함께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강변, 공원, 저층 주거지역, 야구장을 중심으로 목격담이 속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러브버그 막는 법’ 등 방충망 사용법도 공유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2025년부터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방제’ 대책을 본격 시행 중이다. 은평구 백련산 일대에는 광원·유인제를 활용한 포집기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성동구 뚝도시장에는 하루살이를 유인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청색광 조명을 제거한 LED등이 설치됐다. 영동대교 인근 한강 수면 위에는 부유식 트랩이 가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