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 요구 대응 표준화 과제 제안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디지털 제품 여권(DPP) 도입을 앞두고 국제표준화 논의의 중심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KTL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지원을 받아 17일부터 20일까지 ‘자동인식 및 데이터 캡처 분과(SC31) 국제표준회의 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는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DPP 도입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표준화 논의를 집중 조명했다.
DPP는 제품의 전 생애주기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추적하는 시스템으로, 전자태그(RFID), 바코드, QR코드 등 자동인식 기술이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이번 총회에는 미국, 중국, 오스트리아, 독일 등 주요 국가가 참여해 글로벌 표준화 방향을 논의했다.
관련 뉴스
KTL은 전자태그 관련 국제표준을 DPP 요구사항 관점에서 분석하며 제품 생애주기 단계별 데이터 연계, 정보 상호운용성 확보,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 제공 등을 위해 기존 표준의 보완과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전자태그 기반 제품 식별정보 구조 개선, DPP 정합성 검토 등 표준화 우선 과제를 도출하고 ‘표준 로드맵 임시 연구그룹’ 신설을 제안하며 국제표준 개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송태승 KTL 디지털산업본부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나라가 디지털 식별 국제표준 논의를 주도하고, 국제 공급망의 투명성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DPP는 ESG 경영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앞으로도 국제표준화를 통해 기술 호환성을 높이고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L은 올해 1월에도 한국 주도로 스포츠용품 전자태그의 환경 특성 평가 방법을 규정한 국제표준(ISO/IEC 18046-5)을 제정했다. 국내 전자태그 제조사들과 협력해 신뢰성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고신뢰성 제품 개발을 이끌어 일부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성과로 이어졌다.
KTL은 앞으로도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글로벌 기술 규범 수립을 주도하고 국내 기업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