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 러시아 코카서스와 함께 '세계 3대 수원지'
해발고도 670m 일대서 물을 취수해 백산수를 생산·판매
천지부터 내두천까지 45km 화산암반층 약 40년간 거르고 거른 물
신춘호 선대 회장 바람 더해 100억 투자한 CIP볼 배관청소 시스템

“이곳에 있는 물은 1년 내내 6~7도를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사시사철 물 온도가 같아, 품질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안명식 연변농심법인장)
16일 오후 차를 타고 울창한 숲을 지나 도착한 중국 백두산 내두천 청정원시림 자연보호구역. 전체 면적만 2100㎢, 축구장 29만 개 크기에 달하는 이 지역은 취재진과 농심 관계자들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청정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수원지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 주변 공장이나 축사가 없을 뿐 아니라 외부인의 출입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산수 수원지는 스위스의 알프스, 러시아의 코카서스와 함께 ‘세계 3대 수원지’로 꼽힌다. 농심이 2003년부터 아시아와 유럽, 하와이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최고의 수원지를 찾은 끝에 이곳을 낙점했다.
2007년 현지 법인 연변농심을 세운 농심은 백두산 해발고도 670m 일대에서 물을 취수해 백산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부터 내두천 수원지까지 45km 거리의 화산암반층을 약 40년간 타고 흐르다 땅 위로 솟는다. 농심 관계자는 “수백만 년 동안 만들어진 화산암반층에 축적돼있는 실리카, 게르마늄 등 우리 몸에 유익한 미네랄이 풍부하다”며 “백산수가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물이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수원지를 방문해 안에 있는 취수시설을 둘러보니, 땅에서 기포와 함께 물이 솟아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백산수는 ‘용천수’로 지하 깊은 곳에서 인공적으로 끌어오는 지하수와 달리, 자연의 힘으로 스스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백산수를 취수하는 설비(관정)는 모두 22개다. 하루 2만4000톤(t)의 물이 솟아 나오는데, 현재 19곳에서 물을 얻고 있다. 그중 약 5000t만 백산수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취수한 물은 지름 40cm의 파이프를 통해 3.7km 떨어진 생산 공장으로 운반된다. 수원지에서 생산 공장으로 가기 전 고도차를 통해 550m 아래 펌프장을 한 번 거친다. 생산공장이 펌프장보다 고도가 높은 탓에 펌프 작업을 활용해 물을 옮긴다.
깨끗한 물을 온전히 옮기기 위해 파이프 관리도 꼼꼼하게 하는 점도 눈에 띄었다. 파이프는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

펌프장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스펀지 소재의 CIP볼이라는 도구를 활용한 파이프 청소 작업도 빼놓지 않는다. 파이프보다 크기가 큰 공을 두 차례에 나눠 투입하면 물의 압력을 활용해 밀고 나가 청소하는 방식이다. 공을 투입하면 파이프를 타고 이동, 2시간 30분 뒤에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김 책임은 “파이프 청소 후 CIP볼을 검사해보면 실제로 나오는 이물질이 없을 정도로 파이트 내부는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그런데도 지속적인 청소 작업을 통해 파이프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안명식 연변농심법인장은 CIP볼 배관청소 시스템은 유럽을 제외하곤 농심이 처음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안 법인장은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100억 원 가까운 투자비가 들었다”며 “당시 신춘호 농심 선대 회장님이 ‘좋은 물을 많은 인류에게 공급해서 많은 이들이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시며 설비 투자를 허락해주셨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