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 낮추고 물가는 올려
“관세, 미국 경제에 일부 영향
중동 긴장, 인플레 지속적 영향 없을 것”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금리를 연 4.25~4.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과의 금리 차는 미국 금리 상단 기준 2%포인트(p)를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은 경제활동이 견실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 시장 여건은 견조하다”며 “물가상승률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금리 중간값은 3월 회의 때와 같은 3.9%였다. 연내 0.25%p씩 2회 인하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다만 2회 이상 인하를 주장하는 위원 수는 19명 중 10명으로, 3월보다 한 명 줄었다. 대신 연내 동결을 제시한 위원은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주요 전망치도 줄줄이 조정됐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3월 1.7%에서 이번에 1.4%로 낮아졌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2.7%에서 3.0%로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전망치도 2.8%에서 3.1%로 상향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로 알려졌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4%에서 4.5%로 올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3년간 미국 경제는 약화할 것이라는 여러 예측을 계속해서 무시해 왔다”며 “사람들은 결국 약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금으로선 그런 조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 조정을 검토하기에 앞서 더 많은 것을 파악할 때까지 기다리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에 일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은 관세로 인해 향후 몇 달 동안 물가가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가 유통망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그러나 일부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제조업자, 수출업자, 수입업자, 소매업자 등 유통망에 속한 누군가가 관세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본인이 관세를 부담하지 않으려 하겠지만, 결국 관세는 내야 하고 그 비용 일부는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1년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가 우리의 목표치인 2%와 일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교전에 대해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다소 낙관적인 어조로 말했다. 파월 의장은 “1970년대에 매우 큰 충격(오일쇼크)이 연달아 있었는데, 우린 그런 걸 보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 미국 경제는 해외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낮아졌다”고 부연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