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이 아시아와 남미를 넘어 유럽까지 세정외교 무대를 본격 확장하며 글로벌 조세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세청은 강민수 청장이 18~1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럽 조세행정협의기구(IOTA) 총회'에 참석해 주요국 과세당국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IOTA는 유럽 지역 조세행정 공동 발전을 위해 1996년 설립된 협의체로, 현재 44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준회원국으로 가입해 IOTA의 유일한 아시아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총회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민간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해 급변하는 글로벌 세정환경에 대한 전략을 공유했다.
관련 뉴스
강 청장은 총회 기간 중 아제르바이잔, 폴란드, 헝가리 등 주요국 세무당국 수장들과 잇따라 양자면담을 가졌다.
특히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이차전지 생산 거점으로 급부상한 폴란드와 헝가리와는 진출기업 세정지원과 이중과세 해소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기준 세계 4위의 이차전지 생산국으로 100여 개 한국기업이 배터리·전자 부문에 진출해 있고, 헝가리는 같은 기간 세계 5위로 최근 5년간 관련 누적 투자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
강 청장은 양자면담에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들이 안정적인 세정환경에서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중과세 해소를 위한 조세조약상 상호합의절차(MAP)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민간 세무서비스 고도화 등 글로벌 세정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전략이 논의됐다. 강 청장은 지난해 OECD와 CIAT(범미주 국세청장회의)에서도 한국의 AI 활용 탈세적발·신고검증 시스템 등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이번 총회에서 국세청의 전자세정 경험을 추가로 공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강 청장은 IOTA 사무국장과의 면담에서 본인의 OECD 사무국 근무경험과 SGATAR(아시아·태평양 국세청장회의) 개최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이 유일한 아시아 회원국으로서 앞으로 IOTA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며 과세당국 간 논의에도 밀도 높게 참여할 방침임을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IOTA를 비롯한 글로벌 조세협력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해 해외 진출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세정환경에서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