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도우인시스가 기업공개(IPO)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고, 주주간계약(SPA) 일부를 증권신고서에 누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요예측 일정마저 중단됐다. 뉴파워프라즈마와의 중복 상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는 17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진행 중이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중단했다. 금융감독원이 도우인시스가 투자판단에 중요한 정보를 빠뜨린 점을 뒤늦게 파악하면서 증권신고서 기간 정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도우인시스가 빠뜨린 중요 정보는 현 최대주주와 직전 최대주주 간 맺은 SPA 계약 내용이다. 현재 도우인시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26.65%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뉴파워프라즈마다. 전 최대주주는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SVIC29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 및 SVIC48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다.
뉴파워프라즈마는 2023년 말부터 삼성벤처투자로부터 도우인시스 지분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수익공유 계약을 맺었다. 도우인시스가 상장한 후 5년 내 뉴파워프라즈마가 도우인시스 주식을 인수가격 2배를 초과하는 금액에 매각하면, 뉴파워프라즈마가 2배 초과이익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SVIC55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 혹은 SVIC가 지정하는 자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도우인시스는 앞서 두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는 동안에도 이 같은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대부분에 대한 계약인 만큼 중요 정보라 판단해 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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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도우인시스 상장 일정도 밀리게 됐다. 변경된 일정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는 다음 달 3~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이어 같은 달 14~15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 16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24~25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도우인시스 IPO 일정이 지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도우인시스는 5월 26~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1차 신고서 정정에서 6월로 상장 일정을 미뤘다.
1차 정정에서 도우인시스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추가 기재했다. 문제는 1분기 실적이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희망공모가에는 변동이 없었다는 점이다. 연결 기준 도우인시스 실적은 △2022년 매출 893억 원, 영업이익 113억 원 △2023년 매출 951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 △2024년 매출 1417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을 냈으나, 올해 1분기 매출 166억 원, 영업적자 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12.69%에서 2024년 6.84%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희망 공모가는 2만9000~3만2000원이다. 도우인시스는 이에 대해 "연간 매출은 2분기와 3분기에 집중되고, 1분기와 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낮은 계절적 변동성이 존재한다"며 "2~3분기 매출이 반영될 경우 올해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대주주 뉴파워프라즈마와의 중복상장 문제도 IPO 흥행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IPO 시장에서는 모회사가 이미 증시에 상장해 있는 상태에서 주요 계열사가 중복으로 상장하는 경우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