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업들도 AI 초점 맞춰 고용전략
올해 미국 기술직 구인공고 4분의 1이 AI 관련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재시 CEO는 직원들에게 남긴 메모를 통해 AI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몇 년 안에 직원 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알렸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생성형 AI가 감원의 주된 배경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재시 CEO는 “업무 방식도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더 많이 도입하는 쪽으로 바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 이러한 변화가 정확히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만, 몇 년 안에 전체 회사 인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는 일생일대의 기술적 변화”라며 “이미 아마존이 소비자와 다른 기업을 대하는 방식과 운영 방식을 생성형 AI가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에이전트를 이용하면 거의 모든 것을 더 발전된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일부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다른 유형의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2022년 이후 여러 차례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첫 번째 해고로만 2만7000명 넘는 인원이 회사를 나갔고 일부 사업부는 폐쇄됐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가까운 미래에 2022년이나 2023년 때처럼 대량 해고를 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적인 인력 감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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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CEO가 AI를 인력 감축의 주요인으로 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AI가 고용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경고음은 이전부터 들려왔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 조사에선 고용주의 약 41%가 AI로 인해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동시에 AI를 다룰 줄 아는 인력을 찾기 시작했다. 올해 미국 내 기술직 일자리 공고 중 약 4분의 1이 AI 기술을 갖춘 직원을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인 아마존은 국가 고용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활용됐다”며 “수년간 빠르게 신규 직원을 채용한 이곳의 채용 속도가 느려진 것은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려해 인력 구성을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