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현대면세점도 다이궁 의존도 줄이기 속도
3분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허용에 기대감↑

면세업계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인 보따리상(代工ㆍ따이궁)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업계는 따이궁의 의존도를 지속 줄이는 한편 올 3분기부터 시행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游客ㆍ유커)의 무비자 입국에 따른 소비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올 1분기 매출은 63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지만 15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이 흑자를 낸 건 7개 분기 만이자 주요 면세업체 4사 중 유일하다. 롯데면세점이 수익성 개선 성과를 거둔 건 올해 초 따이궁과의 거래를 아예 끊었기 때문이다.
따이궁은 ‘물건을 대신 전달해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한국의 면세품을 저렴하게 구매해 중국에서 판매, 시세 차익을 얻는다. 중국인 유의 유입이 막힌 상황에서 따이궁은 면세점의 매출 창구였지만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부담한 송객수수료는 면세업계의 수익성 악화요인이었다. 이들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는 물건 값의 3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면세점의 따이궁 손절 실험이 성공하자 경쟁사들도 분주한 상태다. 신세계면세점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따이궁 의존도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5월 따이궁 거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줄었다. 4월에도 따이궁 거래 매출은 20% 감소했다. 이로써 전체 매출에서 따이궁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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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의 따이궁 송객수수료 정상화 전략은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져왔다. 당시 면세업계는 송객수수료를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10%대까지 낮추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신라면세점, 현대면세점 역시 송객수수료를 점진적으로 낮춰 가고 있다.
면세업계는 올 3분기를 ‘반등 적기’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3분기 유커에 대해 한시적으로 비자를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업계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와의 연계를 통해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에 한창이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마이스(MICE) 및 인센티브 단체를 유치 중에 있다. 또 신라면세점은 △보이드(VOID) LED 대형 전광판 환영행사 송출 △골드 패스 등 환영 선물 제공 △단체 행사 진행·전시공간 제공 △중국인 선호 브랜드 중심 상품기획(MD) 확대 등을 기획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올 초 마케팅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그룹 투어팀(GT팀), 개별관광객(FIT) 팀, 커뮤니케이션팀을 배치해 고객 세분화 타깃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이어 신세계면세점은 객단가가 높은 외국인 프리미엄 단체 관광객을 공략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5만 명 이상의 기업 포상 유커를 확보할 계획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당장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송객수수료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업계 모두 이견이 없다”면서 “줄어든 매출을 어디서 확보할 수 있을지 고심 중이고, 복안으로 3분기 유커 무비자 효과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