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권' 후광 어디갔나⋯평택·이천·용인 미분양 적체에 시름

입력 2025-06-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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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부지 모습.  (출처=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부지 모습. (출처=연합뉴스)

'반세권(반도체 산업단지 인접지역)'으로 주목받던 경기 남부 지역 일대 미분양 적체가 심화하고 있다. 반도체 호재를 등에 업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조성으로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공급됐지만, 충분한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17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2941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전체 미분양 주택 수의 절반이 넘는 약 6852가구가 이천·평택·용인 지역에 몰려있다.

이는 반도체 벨트로 묶인 경기 남부 지역 미분양 물량이 최근 몇년 간 늘어난 영향이 크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미분양 물량은 1만2954가구로 전년(5803가구) 대비 7151가구 늘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남부에 속한 평택은 미분양이 2023년 말 430가구에서 지난해 말 4071가구로 가장 크게 증가하며 경기도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는 반도체 산단 인접 지역이란 호재가 공급을 부추겼지만 부족한 수요로 인해 적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에 주목도가 커진 데다 이천, 평택 일대에서 도시개발사업을 광범위하게 많이 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과잉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천, 평택은 모두 최근 2~3년간 분양 물량이 급증한 곳이다. 특히 평택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호재와 브레인시티,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등 택지개발지구 조성이 활발해 수요를 뛰어넘는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브랜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 건설사 위주로 분양이 진행된 점도 미분양 적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평택과 이천에서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50블록 미래도 파밀리에',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 '이천 중리지구 A-2블록 신안인스빌 퍼스티지', '이천 서희스타힐스 SKY' 등 주로 중소중견 건설사에서 청약을 진행했다.

전문가는 이들 지역 미분양 해소가 단기간 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세금 면제 등 파격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단 주장이다.

김 소장은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천은 서울 접근성이 낮아 메리트가 적고, 평택도 투자 수요가 내려가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평택은 지방 다른 지역과 묶어서 강력한 미분양 해소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고, 다른 지역 역시 양도세 면제 등 세금 측면에서 혜택이 나오지 않으면 빠른 미분양 소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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