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반도체를 주제로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연구 환경 조성과 공급망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 중장기 전략 수립에 힘써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17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제11회 산업기술정책포럼을 열었다.
산업기술정책포럼은 KIAT가 산업기술 진흥을 위한 정책 발굴 차원에서 연구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력반도체 산업의 최신 동향을 점검하고 국내 경쟁력 확보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전력반도체는 전기를 효율적으로 변환하고 제어하는 반도체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서버·데이터센터, 5세대 통신장비 등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와 탄소중립 대응이 본격화되면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에는 실리콘(Si) 기반이 주류였지만, 고전압 환경에 강하고 전력 손실이 적은 질화갈륨(GaN), 실리콘카바이드(SiC) 등 차세대 소재가 주목받으며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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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제를 맡은 차호영 홍익대 교수는 “차세대 화합물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기술 수준은 선도국 대비 80%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며 “인력·공급망·자금 등 산업 기반이 전체적으로 취약한 만큼, 중장기 전략을 세워서 산학연 간 협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 KEC의 김수성 최고기술경영자(CTO)는 “탄소중립과 전동화 흐름에 따라 전력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라며 “고전력·고효율 생산 기반에 집중해 전력반도체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국내 연구 환경과 공급망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전력반도체는 에너지 효율성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기술”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전문 인력 양성, 기반 조성, 공급망 확보 등 다각도로 관련 업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