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배 수주잔고 쌓은 세아메카닉스...이성욱 대표 "다음은 방산 인수도 고려"

입력 2025-06-18 09: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북 구미 본사 인터뷰

▲이성욱 세아메카닉스 대표가 13일 경북 구미시 세아메카닉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성욱 세아메카닉스 대표가 13일 경북 구미시 세아메카닉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향후 4년 이내 매출 규모 3000억~4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성욱 세아메카닉스 대표는 최근 경북 구미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디스플레이 전장 사업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주력으로 전기차 캐즘(성장 과도기적 정체) 회복, 전장, 배터리 모듈 부품 사업, 로봇·방위 산업, 전력 소프트웨어 관리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9년 경북 구미에서 출범한 세아메카닉스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자동차, 이차전지부품, ESS, 첨단 IT기기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부품 전문 기업이다. 다이캐스팅은 용융된 금속을 고압으로 금형(다이)에 주입해 빠르게 응고시키는 주조 방식이다. 자동차와 전자기기,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된다. 세아메카닉스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엔드플레이트, 디스플레이 구동 메커니즘, 로봇 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북미향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의 초도물량 출하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약 20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주잔고에 주목하고 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이차전지, ESS, 팝업 디스플레이, 내연기관, 전기차 부품 등을 포함한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7276억 원"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아메카닉스의 시가총액은 662억 원(17일 종가 기준)으로 수주잔고는 10배가 넘는 7276억 원에 달해 향후 3000억~4000억 원대 매출을 예상한다.

▲13일 경북 구미시 세아메카닉스 공장. 다이캐스팅 가공 로봇이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3일 경북 구미시 세아메카닉스 공장. 다이캐스팅 가공 로봇이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 대표는 "전기차 부품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설정했다"며 "ESS, 전장 디스플레이, 로봇 모듈 부품으로의 3대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SS 사업은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저장 수요 확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부품 기술력을 활용해 리튬·인산·철(LFP)방식의 ESS 모듈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아메카닉스는 이달 5일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향 전력망 ESS 부품의 첫 출하를 시작했다. 2028년까지 총 19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대표는 "앞으로 북미뿐 아니라 유럽으로 ESS 관련 부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량 납품을 위한 생산시설(CAPA) 확보와 생산성효율화를 위한 자동화를 모두 끝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SS 다음으로 커질 사업으로 전장 부품을 꼽았다. 그는 "디스플레이 전장모듈부품은 미래차의 내부 공간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차량 디스플레이 구동 전체 모듈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13일 경북 구미시 세아메카닉스 공장 전경. 신태현 기자 holjjak@
▲13일 경북 구미시 세아메카닉스 공장 전경. 신태현 기자 holjjak@

세아메카닉스가 일반적인 다이캐스팅와 차별점은 구동 모듈 전체를 구성할 수 있어서다. 공급 준비 중인 디스플레이 전장 부품도 알루미늄 프레임과 내장 모터를 조립한 모듈형 부품(ASSY)이다.

이 대표는 "로봇 모듈 부품은 협동로봇, 물류로봇 등 차세대 자동화 산업의 핵심"이라며 "정밀 가공과 조립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로봇 기업들과 인증 테스트를 거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세아메카닉스는 K방산의 성장과 함께 향후 적극적인 투자도 고려 중이다. 그는 "방산 기업 중 자금을 필요로 하거나 투자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직접 투자나 인수합병(M&A)도 고려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캐즘은 산업 구조조정의 신호일 수 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라며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미래형 제조'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헌절과 공휴일, 재회 기대감 [해시태그]
  • 모수개혁은 한계, 통합적 구조개혁 필요 [다시 연금개혁]
  • ‘여가 늘면 소비자 지갑 열린다’⋯오프라인 유통가, 현실화 때 ‘특수 기대’
  • 소버린 AI, ‘자립’에서 ‘확장’으로⋯글로벌 기술패권 노린다 [이재명표 AI 전략]
  • [종합]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위협에도 상승…다우지수 0.2%↑
  • 시흥 기계 제조공장서 화재…안전재난문자 발송
  • '불꽃야구' 성남고 2차전, 문교원의 짜릿한 역전타
  • "눈 떠보니 내가 여주인공?!"…요즘 공연 영화, 이렇게 변신했다 [엔터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7.15 13:1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9,305,000
    • -2.99%
    • 이더리움
    • 4,020,000
    • -2.64%
    • 비트코인 캐시
    • 670,500
    • -4.08%
    • 리플
    • 3,879
    • -2.61%
    • 솔라나
    • 216,900
    • -4.74%
    • 에이다
    • 978
    • -5.6%
    • 트론
    • 409
    • -0.73%
    • 스텔라루멘
    • 604
    • -11.5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4,880
    • -4.62%
    • 체인링크
    • 20,820
    • -5.1%
    • 샌드박스
    • 406
    • -6.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