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저품질’ 편견 깬 노브랜드...10년 만에 ‘가성비 대명사’[브랜드 경계 허문 PB 현주소]

입력 2025-06-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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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18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 2015년 가성비 앞세워 론칭

초기 9개 상품이었지만…1600종으로 커져
작년 매출 1.4조…10년 새 약 59배 성장
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 PB 경쟁 촉발

▲유통업체별 PB 브랜드 현황 및 노브랜드 론칭 10년 성과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유통업체별 PB 브랜드 현황 및 노브랜드 론칭 10년 성과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이마트 대표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No Brand)’가 론칭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노브랜드가 국내 PB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브랜드는 PB상품에 대한 기존 저품질 이미지를 깼고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PB 경쟁을 촉발하며 국내 PB 시장 규모를 키웠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PB 노브랜드는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이했다. 2015년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탄생한 노브랜드는 가성비 높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데 중심을 뒀다.

론칭 초기 9개 상품으로 출발했지만 일반 상품 대비 최대 30% 이상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현재는 식품, 생활용품, 전자제품, 운동화까지 총 1600종의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

론칭 10년 사이 노브랜드의 매출도 가파르게 커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론칭 초기인 2015년 노브랜드의 매출은 234억이었지만 2016년 1900억 원으로 단숨에 가파르게 성장했고 2020년엔 ‘1조 클럽’ 브랜드에 입성했다. 노브랜드의 작년 매출은 1조3900억 원으로 10년 새 약 59배(5840%) 성장했다.

노브랜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가성비 때문이다. 노브랜드 우유가 대표적인 가성비 상품이다.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1L)’는 작년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브랜드 우유보다 30% 이상 저렴한 1890원을 앞세워 ‘가성비 좋은 우유’로 입소문이 났다. 디자인 비용, 광고비를 모두 제외하고 상품 본질에 집중해 가격을 낮춘 결과다.

노브랜드의 이런 전략으로 기존 ‘PB=저품질’ 편견도 깨졌다. 자연스럽게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PB 경쟁을 촉발시켰다. 이 덕에 국내 PB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커졌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요리하다(가정간편식), 오늘좋은(가공·생활용품) 등 2000개가 넘는 PB 제품을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의 PB는 2000년 280여 종에 불과했지만 현재 1400여 종 수준으로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를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1.8% 신장했다. 당시 전체 소비재 시장이 1.9%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11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노브랜드 10주년 할인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11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노브랜드 10주년 할인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론칭 10년을 맞은 노브랜드가 경쟁력이 크다고 판단, 글로벌 진출과 계열사 시너지를 늘리고 있다. 현재 베트남과 몽골 이마트에는 노브랜드 존을 운영하고 있고, 필리핀과 라오스에는 노브랜드 전문점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영국 등 다양한 국가에 노브랜드 상품 수출 중이다. 특히 노브랜드 상품의 70% 가량은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 우수성 현지에 알리는 교두보 및 첨병 역할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마트24와의 협업도 확대한다. 이마트24는 작년 4월 노브랜드 상품을 활용한 로열티 가맹모델을 도입했다. 경쟁사에는 없는 노브랜드 상품이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브랜드 상품 판매 이마트24는 현재 900개 수준인데, 이를 올해 2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는 고물가 시대 장바구니 물가 안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노브랜드가 성장함에 따라 협력사 매출도 커지는 선순환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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