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면 1억·3년마다 안식월…개발자 붙잡는 IT업계 복지 전쟁

입력 2025-06-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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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출산 시 자녀 1명 당 최대 1억 원 지급
디케이테크인 “3년마다 최대 15일 휴가·400만원 휴가비 쏩니다”
엑셈, 임직원 전용 헬스장 운영·전문 트레이너 상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보편화로 고급 개발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이색 복지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생성형 AI가 코딩 업무를 대체하면서 초급 개발자 수요는 줄고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고급 개발자 수요는 증가하는 등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 코딩 업무는 AI 도구로 대체할 수 있어 초급 개발자 채용 수요는 줄어든 반면, 심층적인 문제 정의 및 판단이 가능한 고급 인력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IT 업계는 기존 인력을 AI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동시에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제공=크래프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 출산 시 자녀 1명 당 최대 1억 원 지급…‘자녀 돌봄 재택근무’도 신설

‘크래프톤’은 자녀 1명당 최대 1억 원을 지원하는 출산·육아 지원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2025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임직원에게는 출산장려금 6000만 원과 함께 자녀가 만 8세가 될 때까지 매년 500만 원씩 8년간 총 4000만 원의 육아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은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연장하고,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녀 돌봄 재택근무’ 제도를 신설했다. 유치원·초등학교 입학, 방학 등 자녀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최대 1개월간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이 같은 지원책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의중이 반영돼 도입된 것으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사회적 자극과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케이테크인 제주 오피스 남편 공동 육아 동아리 ‘아기와 나’의 활동 모습. (사진제공=디케이테크인)
▲디케이테크인 제주 오피스 남편 공동 육아 동아리 ‘아기와 나’의 활동 모습. (사진제공=디케이테크인)

◇디케이테크인 “3년마다 최대 15일 휴가 쏩니다”…공동 육아 동호회도 운영

카카오 IT 솔루션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은 장기근속 직원에게 유급 휴가와 휴가비를 지원하는 안식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년 단위 근속 시마다 15일의 휴가와 최대 400만 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이는 임직원에게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복지 제도로 자리 잡았다.

또한 디케이테크인은 일과 생활 균형, 직원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캠핑·등산·유기견 봉사활동 등 총 20개의 사내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제주 오피스에서는 아빠들의 공동 육아 동호회가 성황리에 운영되며 직원 간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공동 육아 동호회 회원인 디케이테크인 임직원 A씨는 “벌써 10년 넘게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동료들과 육아, 교육 등 다양한 고민을 나누며 일상의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며 “동호회 활동으로 다른 팀 동료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얻어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디케이테크인은 임직원의 일과 가정생활이 조화롭게 병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점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주관 ‘2024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됐다. 최대 5일 유급 가족돌봄휴가, 1년간 육아휴직 연장이 가능한 육아휴직 플러스 제도 등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엑셈 사옥에 마련된 임직원 전용 헬스장. (사진제공=엑셈)
▲엑셈 사옥에 마련된 임직원 전용 헬스장. (사진제공=엑셈)

◇ “임직원 건강 우리가 지킨다”…엑셈, 임직원 전용 헬스장 운영·전문 트레이너 상주

임직원 전용 헬스장·게임존·카페테리아 등을 갖춘 신사옥으로 ‘2023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을 수상한 기업도 있다. IT 통합 성능 관리 전문 기업 ‘엑셈’의 마곡 사옥은 지하 2층, 지상 8층의 전체면적 1만4916㎡(약 4500평) 규모를 자랑한다.

다수 층의 중앙 공간을 개방한 ‘보이드(Void)’ 건축 기법을 적용해 전 직원이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직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수면실·여성 전용 휴게실·피트니스 센터·게임존·직원 식당·카페테리아·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휴게 공간을 조성했다. 피트니스 센터는 호텔급 시설이 갖춰져 있고, 전문 트레이너 4명이 상주해 임직원 운동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 인재를 붙잡기 위한 연봉 인상, 스톡옵션 제공과 같은 전통적인 협상책 대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주목받고 있다”며 “핵심 인재를 지키기 위한 조직 문화 변화가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복지 제도 도입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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