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선 소폭 상승 예측"

지난 4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중 절반가량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과학탐구에 대한 부담을 느낀 자연계열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의대 모집정원이 조정됨에 따라 예상 합격 점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최근 3년간 6월 수능 모평 당일 풀서비스 이용자 20만8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수학 미적분 선택자 중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이 45.5%까지 늘어났다고 11일 밝혔다.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이 과탐 과목만 응시한 비율은 2023년 95.1%에 달했지만, 올해에는 54.4%로 줄며 3년간 40.7%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과탐 과목 1개와 사탐 과목 1개를 치른 인원은 2023년 1.3%에서 올해 25.8%로 크게 늘었다. 사탐 과목만 본 비율 또한 2023년 3.6%에서 올해 19.7%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상위권에서도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과학탐구와 사회탐구를 1과목씩 선택한 응시자 중 평균 국어·수학·탐구 백분위가 90점을 넘은 비율은 지난해보다 6.1%포인트(p) 증가한 13.4%였다. 선택과목을 모두 사회탐구로 채운 학생의 경우, 백분위가 90점을 넘긴 비율은 지난해보다 3.4%p 늘어난 18.6%였다.

이는 2024년부터 주요 대학들이 자연계열의 과탐 필수지정을 폐지하면서 과탐에 대한 학습 부담을 느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사탐으로 대거 이동하는 '사탐런'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과거 사탐런은 주로 성적이 낮은 중하위권 학생들이 점수 안정화를 위해 시도했던 전략이었다"며 "문·이과 통합 흐름에 맞춰 대학의 선발 방식도 변하며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어 '화법과작문' 선택자는 지난해부터 증가 추세이며, 수학은 '확률과통계' 선택자가 지난해 25.7%에서 10.1%포인트(p) 상승한 35.9%를 나타냈다.
반면, 미적분 선택자는 지난해(71.4%)보다 10.3%p 하락했다.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미적분·기하' 필수지정이 폐지되면서 최근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 상승에 용이한 과목에 집중하는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메가스터디 교육은 "자연계열 과탐 지정 반영 규정이 폐지되자 수험생들의 사탐런 현상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자연계 최상위권에서도 사탐 선택이 가능하지만 목표 대학 및 학과에 따라 탐구 선택 전략은 여전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축소되며 의대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올해 6월 모의평가 기준 지원 가능한 예상 백분위 점수(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합)는 292점으로 지난해보다 약 1점 높아졌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자연계 최상위권에서도 사탐 선택이 가능하지만 목표 대학 및 학과에 따라 탐구 선택 전략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메디컬 계열은 여전히 과탐을 지정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일부 의대와 약대는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메디컬 계열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과탐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