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영업적자 기업 비중 ‘역대 최고’

11일 한국은행이 발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3만4167개 중에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0.9%로 전년(39.0%)보다 증가했다. 2013년 통계 편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최고치는 작년이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알려주는 지표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100%보다 높으면 채무상환 능력이 좋다는 의미로,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로 해석한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영업적자인 기업의 비중도 역대 최고치였던 2023년 27.0%보다 높은 28.3%를 기록했다. 정영호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비제조 중소기업 중에 도소매, 부동산업 쪽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이자보상비율 계산 식의) 분자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이 줄어들다 보니깐 이자보상비율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무차입 기업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밑돌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무차입기업 비중은 9.3%로 전년도(10.5%)보다 줄었다. 무차입 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6년에 기록한 12.4%다.
기업경영이 안정성 측면에서 부채비율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업과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하락했다.
제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70.1%로 전년(68.2%)보다 상승했다. 대기업도 같은 기간 89.1%에서 89.7%로 올랐다. 업종별로 부채비율 추이를 보면 석유정제·코크스는 2023년 99.8%에서 지난해 119.3%로, 전기장비는 같은 기간 94.6%에서 104.1%로 100%를 웃돌았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2023년 89.1%에서 지난해 89.7%로 상승했다. 대기업 중에 제조업은 같은 기간 63.3%에서 66.0%로 증가했다.
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은 2023년 157.5%에서 지난해 153.4%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은 115.8%에서 118.0%로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1년 전 164.6%보다 하락한 159.7%를 기록했다.
기업의 현금 흐름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순현금흐름(업체당 평균)은 1억 원 순유출로 전년(5억 원 유입)보다 소폭 감소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2023년 47.2%에서 지난해 50.8%로 상승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을 통해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4.2%로 전년도 마이너스(-) 2.0%에서 증가 전환했다. 제조업(-2.7→5.2%))과 비제조업(-1.2→3.0%) 모두 증가 전환했다. 제조업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15.9→21.6%), 고무·플라스틱(-2.6→3.6%), 화학물질·제품(-2.6→3.6%), 석유정제·코크스(-14.1→1.0%) 등이 증가로 돌아섰다.
전산업 매출액영업이익률(3.8%→5.4%)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4.5%→5.2%)도 올랐다. 이는 매출원가 비중이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팀장은 “매출원가 비중이 하락한 것은 전산업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깐 석유화학에서 국제유가, 천연가스 하락에 영향을 받으면서 원가가 낮춰진 같다”고 설명했다. 김한솔 과장은 “매출원가 비중 하락은 원가 자체 하락도 있을 수 있는데 매출액 대비이기 때문에 매출액이 늘면 매출원가가 같아도 매출원가 비중이 하락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