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은행(WB)이 올해 전 세계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 무역 관련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이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런 내용이 담긴 '6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세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시장환율 기준을 활용한 자체분석기법을 통해 전망해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전망치가 다르다. 이번 전망에 한국 경제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3%(시장환율 기준)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1월 발표한 전망치(2.7%)보다 0.4%p(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성장률을 큰 폭으로 낮춘 원인으로는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금융 변동성 확대를 언급했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성장률 2.3%가 현실화하면 2008년 이래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1월 전망 대비 0.5%p 하락한 1.2%로 전망했다. 미국은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대내외 소비·투자 심리 위축으로 성장률 전망이 1월 대비 0.9%p 급락했다. 무역 개방도가 높은 유로존 역시 무역장벽의 영향을 크게 받아 성장률 전망이 1월 전망 대비 0.3%p 떨어졌다. 일본은 자동차 공장 재가동, 소비 회복세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역 긴장 영향으로 1월 대비 성장률 전망이 0.5%p 하락했다.
신흥·개도국 역시 1월 전망 대비 0.3%p 하락한 3.8%로 내다봤다. 중국은 무역장벽 등의 영향을 최근 확대재정정책으로 상쇄해 1월 전망치(4.5%)를 유지했다. 인도·남아시아권 성장률 전망치 역시 무역 긴장의 영향으로 1월 대비 0.4%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긴축 통화 정책에 따른 소비 축소 등으로 성장률이 1월 대비 0.2%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하방 요인 영향이 지배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관세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의 지속, 보복관세 등 무역 긴장의 심화, 주요국의 저성장, 자연재해 및 분쟁의 발생 등을 주요 하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세계은행은 정책과제로 무역 긴장 해소, 신흥개도국 지원 확대, 기후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무역 장벽 완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장기 성장을 촉진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신흥시장,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확대하여 해외직접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분쟁과 난민 증가 등 글로벌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재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를 구축할 것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