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스이, 반도체 훈풍 속 IPO…무진전자 옛 영광 재현할까

입력 2025-06-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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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업체 엘에스이가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선 가운데, 9일 엘에스이의 로고가 담긴 이미지가 공개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엘에스이가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선 가운데, 9일 엘에스이의 로고가 담긴 이미지가 공개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엘에스이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최근 반도체주 훈풍이 이어지고 있어 상장 적기를 맞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에스이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엘에스이는 1994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 기업 무진전자가 모태다. 장기간 SK하이닉스에 세정 장비(백사이드 클린)를 공급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선 무진전자는 한때 SK하이닉스 내 세정 장비 부문의 90%, 싱글세정 부문 6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2018년에는 한 해에만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며 소위 '잘 나가는' 회사로 평가받던 무진전자 사세가 휘청인 건 2021년이다. 당시 검찰은 무진전자 임직원을 SK하이닉스 세정 관련 기술을 중국 측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했고, 이를 계기로 무진전자는 사실상 SK하이닉스 협력사 네트워크에서 퇴출 당했다. 이후 무진전자 경영진은 회사를 매각했으며 엘티씨 측이 이를 인수해 엘에스이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엘티씨는 엘에스이 지분 47.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엘에스이는 상장 후 매년 3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엘에스이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491억 원, 영업손실 108억 원을 낸 후 지난해 매출액 1969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했다.

엘에스이 실적 목표치는 비교적 현실적이란 평가다. 한 IB 관계자는 "파두 사태 같은 경우가 반복될 수 있겠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전망이 긍정적이고 SK하이닉스와 거래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엘에스이는 SK하이닉스에 장비를 일부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세정 장비 수요 증대에 따른 실적 확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엘에스이의 IPO 순항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엘티씨와의 중복 상장 논란 해소일 것으로 보인다. 엘에스이는 엘티씨에서 물적분할 후 상장하는 경우는 아니지만 엘티씨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라는 점에서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엘티씨가 판매하는 주요 제품 중 반도체 웨이퍼 등 세정 장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3.8%로, 이는 엘에스이를 통해 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LG CNS 이후 기업들이 물적분할 상장이 아니란 점을 들어 중복상장 논란에 대해 반박하는데 모회사 주가에 자회사 가치가 반영된 건 물적분할과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라며 "모회사 실적에서 해당 자회사 실적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사업 연관성은 얼마나 있는지 등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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