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파 물결...스페인 야당 “조기 총선하자”

입력 2025-06-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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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부패 혐의에 집회 열고 정부 압박
포르투갈·스페인·영국 등 곳곳서 우파 득세
기존 정치 환멸·이민정책 불만·경제 불안 등 요인
'트럼프 효과' 주장에는 의견 엇갈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8일(현지시간) 인민당이 주최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마드리드/EPA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8일(현지시간) 인민당이 주최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마드리드/EPA연합뉴스
유럽에서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 우파가 득세한 가운데 스페인에서도 우파를 중심으로 조기 총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제1야당인 우파 인민당이 수도 마드리드에 지지자 수천 명을 불러모아 집회를 열었다.

인민당이 집회를 연 이유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연루된 부패 혐의에 따른 조기 총선 개최를 요구하기 위함이다. 현재 스페인에선 전직 사회노동당 의원이 산체스 총리의 아내와 총리 형제, 전직 사회노동당 당직자를 수사한 경찰에 관련 정보를 요구한 정황이 담긴 오디오 파일이 유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인민당 대표는 “산체스는 숨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도망치지도 말라”며 “민주주의에 굴복하고 선거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인민당은 2023년 총선에서 의석수 1위를 거뒀지만,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를 꾸린 좌파 사회노동당에 집권당 자리를 내줬다.

조기 총선을 요구한 배경에 정부 부패 혐의가 있지만, 유럽 전반에 퍼진 우파 물결에 힘입은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폴란드 대통령선거에서도 우파 민족주의 후보가 당선됐고 네덜란드에선 극우 정당이 이민정책 갈등 끝에 연정을 탈퇴하면서 10월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네덜란드 연정이 붕괴한 것을 우파 정당의 흥행과 맞물려 보는 시선도 있다. 포르투갈에선 지난달 극우 정당이 제1야당에 올라서면서 기존 양당 체제가 붕괴했고 영국에선 우파 개혁당이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약진했다. 독일은 이미 중도우파로 정권이 교체된 상태다.

우파나 극우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기존 정치에 대한 환멸과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 경제적 불안감 등이 꼽힌다. 대표적인 우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의 유럽 정치에 미친 영향을 놓고는 엇갈린 분석들이 나온다. 친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보는 시각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갈등에 자국 우선주의가 강해진 결과라는 시각이 그렇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던 민족주의자가 폴란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며 “이는 유럽에서 극우와 포퓰리즘 정당의 힘이 세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의 신흥 포퓰리즘 정당 사이에 강력한 정치적 연관성이 있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포르투갈, 영국, 독일에서 우파의 성공은 장기적인 내부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기보다 트럼프 여파에도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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