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불씨 꺼진’ 막걸리업계, 해외 수출로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25-06-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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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수 '장수90' 일본 수출 1년새 80% ↑⋯인니도 물꼬
지평주조, 미국 이어 호주까지⋯"연내 20개국 진출 목표"
수출용 막걸리 유통기한 늘리려 '신규 살균 방식' 도입

▲호주 시드니 로즈마켓에 진열된 지평 프레시 (사진제공=지평주조)
▲호주 시드니 로즈마켓에 진열된 지평 프레시 (사진제공=지평주조)

국내 주요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속속 나서고 있다. 업체들은 아직은 막걸리가 낯선 해외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기본 쌀막걸리 제품 뿐 아니라 과일 등 다른 맛을 첨가한 주류 제품들도 함께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주식회사(서울장수)는 올해 4월부터 인도네시아에 살균막걸리 제품인 '월매'를 수출하고 있다. 월매 라인업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은 월매 복숭아와 청포도맛으로 알려졌다. 서울장수는 월매 막걸리의 짧은 유통기한을 해결하기 위해 살균 처리기술을 적용하고 '알루미늄 캔'을 사용해 유통기한을 12개월까지 늘렸다.

서울장수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미국, 베트남, 일본 등 30여 개 국가에 2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이 중 '장수90'은 장수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최대 90일로 늘린 수출 전용 제품이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장수90 제품은 일본에서 1년 만에 수출량이 80% 급증했고 미국과 베트남에서도 각각 34%, 10% 이상 상승했다"면서 "올해에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시장에도 진출해 사업 영토를 넓히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장수의 '장수 90'(수출용 장수 생막걸리) 일본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장수)
▲서울장수의 '장수 90'(수출용 장수 생막걸리) 일본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장수)

'지평 생막걸리'로 잘 알려진 지평주조도 해외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지평 프레시(지평 생막걸리의 수출용 제품)'를 앞세워 호주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호주는 중국, 대만, 미국, 캐나다 등에 이은 7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지평주조는 지평 프레시와 더불어 지평 체스트넛(지평 보늬달밤의 수출용 제품)을 해외에서 선보이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지난해 초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새로운 살균 방식으로 만들어 유통기한을 늘렸다.

지평주조는 앞서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를 거친 뒤 올해 2월 미국 주요 도시 아시안 마트와 식당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캐나다에서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 앨버타(AB)주, 온타리오(ON)주에 막걸리 판매를 시작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한인, 유학생, 이민자 커뮤니티가 집중적으로 형성된 지역을 우선 공략해 브랜드 확산과 소비자 반응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내 20개국 진출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이처럼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배경은 국내에서의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5754억 원으로 2020년(6095억 원)과 비교해 5.6% 감소했다. 한때의 전통주 유행 불씨가 사그라들고 수요자들의 선호 주종이 다변화되면서 업체들이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할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이에 정부도 전통주 활성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탁주 등 전통주를 원산지 간이확인 대상으로 지정해 수출 시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주세법 시행령을 완화해 향료와 색소까지 탁주의 제조 원료로 인정하는 방안을 포함하면서 향후 다양한 맛의 막걸리 출시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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