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중고차 시장, 기업형으로 재편…수출 산업으로도 부상

입력 2025-06-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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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0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중고차 시장, 신차 추월
손오공·BYD·롯데렌탈 참전
수출도 고공행진 전년比 48.8% ↑
기업형 중고차산업 질적 성장 가속화

국내 중고차 시장이 신차 시장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산업 판도로 자리잡고 있다. 대기업과 완성차 제조사, 렌터카 업체, 플랫폼 기업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유입되면서 중고차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거래의 투명성과 품질 신뢰를 앞세운 ‘기업형 중고차’가 급부상하고 있고 수출 산업으로서의 가능성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8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77만9752대로, 신차 거래량(55만3392대)을 22만 대 이상 웃돌았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 분석 결과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중고차 등록은 3% 증가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시장 확대 흐름 속에 산업 지형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완구 콘텐츠 기업 손오공은 지난달 말 폭스바겐 딜러사 클라쎄오토의 지분을 인수하며 자동차 유통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반기부터는 중고차 유통 플랫폼 론칭도 계획하고 있다. 클라쎄오토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관련 플랫폼을 통해 매입-진단-유통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완성차 업계의 전략 변화도 주목된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 승인을 받았던 양사는 당시 설정됐던 점유율 제한(현대차 4.2%, 기아 2.9%)이 지난달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 여건을 갖췄다. 양사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해 중고차 매매 단지 및 정비공장, 진단센서 등 부대시설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 판매를 넘어 지역 거점화와 물류 체계 고도화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렌터카 업계 강자 롯데렌탈도 지난달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기존 차고지를 전시장으로 리모델링한 데 이어, 경기도 부천시에 두번째 매매센터를 열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국내 법인을 설립해 중고차 판매 채비를 마쳤고, 현대글로비스는 쏘카와 협업해 전국 단위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강화했다. KG모빌리티도 지난해 5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8일 도심 도로 위에 다양한 색상의 중고차와 시민들이 혼잡하게 어우러져 활발한 거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오픈AI 달리)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8일 도심 도로 위에 다양한 색상의 중고차와 시민들이 혼잡하게 어우러져 활발한 거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오픈AI 달리)

중고차 기업들의 실적도 우상향 중이다. 케이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매각 매출도 같은 기간 1749억 원으로 7% 늘었다. 엔카닷컴은 온라인 중고차 구매 서비스 ‘엔카믿고’ 차량의 등록 대수 4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기업형 중고차 시장으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케이카가 30~49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2.8%가 기업형 중고차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품질보증 강화, 거래 투명성, 신뢰도 향상 등을 긍정적으로 꼽았다.

수출 산업으로서의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5월 인천항의 중고차 물동량은 31만8997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48.8% 확대됐다. 이는 10만 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해 중고차 수출액이 47억4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자연은 “최근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의 고급화가 진행되며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우수사례 분석과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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