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등 축산물 3년 만에 최대↑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9%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다. 돼지고기, 달걀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채소, 과일, 석유류 등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4월까지 2%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5개월 만에 다시 1%대로 내려왔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농산물은 4.7% 하락했지만, 축산물(+6.2%), 수산물(+6.0%) 등은 올랐다. 특히 농산물 중 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4%나 급락해 3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사과(-11.6%), 참외(-27.3%), 파(-33.4%), 토마토(-20.6%), 배추(-15.7%), 배(-14.4%) 등은 양호한 작황 상황 등의 영향으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기상 호조로 채소류 산지 출하량이 증가한 데다가 과실의 경우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축산물은 전년 동월보다 6.2% 상승하면서 2022년 6월(9.5%) 이후 3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15%포인트(p)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돼지고기(8.4%), 국산 쇠고기(5.3%), 수입 쇠고기(5.4%), 달걀(3.8%) 등이 많이 올랐다.
이 심의관은 "돼지고기 수입가격이 상승하고 소고기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가운데 대체재인 닭고기 가격까지 상승했다"며 "달걀 가격은 8개월 만에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도 1.4% 상승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개인 서비스는 3.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1.08%p 끌어 올렸다. 외식 개인 서비스는 3.2%,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는 3.1% 올라 각각 0.46%p, 0.62%p 전체 물가를 밀어 올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로 전월(2.1%)보다 소폭 내렸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1년 전보다 5.0%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3%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폭 확대,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폭 축소 등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다"며 "향후 이상기후,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농·축·수산물 등 민생과 밀접하고 가격 변동성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수급 및 유통상황을 자세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대응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