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여전히 치열한 경쟁에 직면..안주 안해”
최근 미국 경제위기에 대한 경고 연이어 내놔
베선트 “미국 디폴트 안해...다이먼 예측 맞은 적 없다”

지난해 5년 내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몇 년 안에는 은퇴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차기 CEO 등 JP모건의 승계 계획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방영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은퇴는 아직 몇 년 남았다”며 “모든 것은 신과 이사회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사람들이 있고 적절한 때가 올 것”이라며 “은퇴를 하더라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제이미 다이먼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모든 사람과 대화하고 모든 입장을 들어야 한다. 한쪽 입장에만 휘둘리지 마라”고 답했다. 최근 JP모건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강연 중 ‘리더는 미움 받는 결정과 경쟁자로부터의 배움, 다양한 현장과 사람 그리고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다이먼 CEO는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내 나라를 사랑한다”며 “매일 무언가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JP모건이 성공을 거뒀지만 여전히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있다면서 “그저 앉아 안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쟁자로는 다른 주요 투자‧상업은행뿐만 아니라 스트라이프 같은 핀테크 기업들도 언급했다.
최근 다이먼 CEO는 미국의 부채와 경제 위기 나아가 동맹 유지에 대해 자주 경고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군사 동맹을 유지하고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할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 아니라 앞서 레이건 경제포럼에서는 국가 부채 급증을 해결하지 못하면 채권시장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강도 높은 지적도 했다.
그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미국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부채의 향방이나 시장 조성자들의 능력이 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최근 감세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메가 법안)’ 추진,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과의 무역 협상 등이 수습해야 할 리스크라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다이먼 CEO의 지적에 “그의 예측은 하나도 맞았던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제이미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는 경력 내내 이런 예측을 해왔다”면서 “다행히도 그 예측 중 실제로 일어난 일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경고 구간에 있다”면서도 “미국은 결코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메가 법안의 미 상원 심사를 앞두고 제기되는 미국의 경제 건전성에 대한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