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채권 균열 경고에 가능성 일축
“트럼프, 시진핑과 조만간 통화할 것”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결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월가 불안을 다독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경고 궤도에는 있지만 결코 벽에 부딪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 법안을 내놓자 최근 월가에서는 연방정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를 압박하고 있는 세제 법안이 지난달 22일 미 의회의 하원 문턱을 넘었다. 이 법안이 이번주 상원에서도 가결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입법이 완료되면 안그래도 심각한 재정적자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도 지난달 16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며 재정적자 악화와 정부부채 증가를 요인으로 들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정부가 부채한도 상향 또는 유예 없이 세금 수입 등으로 지출을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시점을 뜻하는 이른바 ‘X 날짜’를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다. 베선트는 “우리는 X 날짜를 밝히지 않는다”면서 “법안을 추진하는 데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앞서 지난달 베센트는 의회에서 부채 한도가 그때까지 인상되거나 유예되지 않으면 미국은 8월까지 차입 권한을 소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었다. 월가 분석가들과 민간 예측기관들은 그 기한이 8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이 제기한 위험도 일축했다.
앞서 다이먼 CEO는 지난달 30일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출·양적완화가 과도했다고 지적하면서 채권시장의 균열이 곧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베선트는 “다이먼 CEO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는 경력 전체에 걸쳐 이러한 예측을 해왔는데, 다행히 한 번도 현실이 된 적이 없다”면서 “그가 이처럼 항상 위험을 사전에 감지ㆍ경고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훌륭한 은행가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선트는 또 “우리는 재정적자를 천천히 줄일 것”이라며 “이건 장기적인 과정이고, 앞으로 4년에 걸쳐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알렸다.
아울러 베선트는 미ㆍ중 간의 최근 충돌이 트럼프 대통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통화를 통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같은 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체결된 미중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와 관련해 시 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합의 위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중이 제네바에서 중재된 무역 합의 일부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이 핵심 광물과 희토류 자석 같은 품목을 지연시키고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선트는 “중국 시스템 내의 오류일 수도 있고, 의도적인 것일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 주석과 통화한 후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에 시 주석과 무역 협상에 관한 대화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