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되면 구글 의존도 줄이고 AI 생태계 조성 가능”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검색 전문 AI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의 차세대 기기에 퍼플렉시티의 앱과 AI 비서를 기본 탑재하고 삼성 웹 브라우저에도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양사가 논의 중이라고 2일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은 퍼플렉시티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자사 음성비서 ‘빅스비’에 퍼플렉시티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이 이르면 연내 퍼플렉시티와의 AI 통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26 시리즈부터 퍼플렉시티 AI를 기본 옵션으로 포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 내용은 최종 확정되지 않아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올해 초부터 협력 논의를 시작했으며 최근 몇 주간 한국에서 직접 만나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
양사는 퍼플렉시티와 기타 다양한 AI 도구 기능을 연계할 수 있는 AI 기반 운영체제(OS)와 에이전트 앱 개발도 논의 중이다.
또 한 소식통은 “삼성이 지금 진행 중인 퍼플렉시티의 새 펀딩 라운드에서 최대 투자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퍼플렉시티는 자사 기업가치를 140억 달러(약 19조2700억 원)로 평가받는 것을 기준으로 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 유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에 이번 광범위한 협력은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애플처럼 다양한 AI 개발사들과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퍼플렉시티 입장에서도 최대 규모 모바일 파트너십이자 최근 모토로라와의 제휴에 이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짚었다.
양사 모두 블룸버그 보도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애플도 퍼플렉시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달 애플이 퍼플렉시티를 ‘구글 검색’의 대안으로 쓰거나 자사 음성인식 비서 ‘시리’와 통합하는 챗GPT의 대체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최근 미국 구글 반독점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우리는 퍼플렉시티의 성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퍼플렉시티의 관계가 애플 협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