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계가 빠른 속도로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10대 건설사 상당수가 이미 '1조 클럽' 달성을 넘어 2조 원을 돌파했다. 연내 압구정과 성수 등 대규모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수주 실적 우상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 중 6곳이 정비사업에서 2조 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2조 원 이상 수주 건설사가 4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이 6조613억 원을 수주했고 삼성물산(3조6398억 원)과 GS건설(3조1098억 원), 대우건설(2조9823억 원)이 3조 원 안팎의 성적을 냈다. 롯데건설은 1조9571억 원으로 2조 원에 조금 못 미쳤다.
올해는 삼성물산이 5조213억 원의 수주를 쌓으면서 가장 앞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1월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을 시작으로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송파 한양 3차 재건축, 방화 6구역 재건축 등을 줄줄이 따냈다.
포스코이앤씨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 등을 수주하며 3조4328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2조9420억 원으로 3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과 장위9구역 재개발, 수원 구운 1구역 재건축,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 등을 확보했다.
DL이앤씨(2조6830억 원)는 지난달 1조7000억 원대의 한남5구역을 수주하면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건설은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과 상계5구역 등을 확보하며 2조5354억 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GS건설(2조1949억 원)도 2조 원 대 수주를 기록 중이다. GS건설은 부산 수영 1구역과 중화 5구역, 봉천 14구역, 상계 5구역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HDC 현대산업개발(1조3018억 원)은 원주 단계주공, 부산 광안 4구역, 부산 연산 10구역을 수주하며 1조 원을 돌파했다. 2조 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연간 실적 1조3332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다만 이들과 달리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는 부진한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4월 3000억 원을 밑도는 군포 1구역(2981억 원) 수주에 머물고 있고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아직 마수걸이가 없다.
하반기에는 건설업계가 정비사업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과 성수동, 여의도 등에서 규모와 상징성이 큰 사업들이 나올 예정"이라며 "선별 수주 경향이 강해졌지만 이들 프로젝트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