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막판 TK 표심 잡기…'고향' 강조하며 ‘내란 심판·통합’ 호소

입력 2025-06-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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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출신 강조…“안동은 제 출발점이자 종착점”
“독재정권 분열정치로 지역감정 생겨…이겨내야”
대구선 “내란세력 심판하는 선거가 이번 대선”
“지방 균형 발전 추진할 것…대통합의 대통령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웅부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후보의 초등학교 은사인 박병기 선생님으로부터 대선 후보 모의 성적 통지표를 받고 있다. 2025.6.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웅부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후보의 초등학교 은사인 박병기 선생님으로부터 대선 후보 모의 성적 통지표를 받고 있다. 2025.6.1.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본 투표를 이틀 앞둔 1일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이 자신의 고향임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민생 회복과 국민 통합을 강조한 메시지를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안동 웅부공원에서 자신의 학창시절 은사인 박병기 씨로부터 ‘종합평가 수’가 적힌 성적통지표를 전달받는 퍼포먼스로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안동에서 태어났고, 안동의 물을 먹고, 안동 쌀을 먹고 안동 풀을 먹고 자랐다. 고향은 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며 “그런데 우리 안동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기지 않나. 이번엔 아니겠죠”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최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의 순직 장병들의 영결식이 이날 진행된 것을 언급하고 묵념한 뒤 앞서 자신이 SNS를 통해 발표한 보훈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준 보훈병원 제도 도입과 현실적 보훈보상 방안 마련, 국가보훈위원회 위상·기능 정상화 등을 추진하겠다며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보훈을 예우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동에 대해 “해방 이후 나라의 정치가 엉망이니 나라가 똑바로 되라고 치열하게, 열심히 싸운 곳”이라며 “그랬던 이 지역이 안타깝게도 장기 군사독재의 희생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은 독재정권이 하라는 대로, 나라를 팔아먹어도 찍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안타깝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영·호남 간의 지역감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독재정권이 잘못된 정책을 시행했다. 그때는 경상도 인구가 많고 전라도 인구가 적다 보니 경상도에 집중 지원하는 소위 분할지배전략을 했다. 그래서 지역감정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싫지만, 저놈이 더 미우니 이놈을 찍자’ 이렇게 정치를 하면 나라가 발전하겠나. 이 분열의 정치를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안동 지역을 겨냥한 바이오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여기가 신묘하게도, 희한하게도 백신 개발 회사들, 바이오 회사들이 있다”라며 “백신·바이오 산업들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일한 조건이라면 전기값도 싸게, 세금도 싸게, 규제도 최대한 완화·폐지하고 부지개발권을 부여해서 기업이 지방으로 가도록, 지방이 함께 균형발전하는 그런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1. (연합뉴스)

이어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이 후보가 선 연단 옆에는 ‘재매이가 남이가, 재매이도 우리다’라는 피켓이 비치됐다. 경찰 추산 2000명, 주최 측 추산 3000명이 모인 유세 현장에는 ‘재명이도 TK 아니가’ 등의 손팻말이 보였고, 사회를 맡은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자신이 ‘대구의 딸, 대구의 엄마’임을 강조하며 사전 유세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와 함께 민생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군의 총구는 결코 국민을 향해서는 안 되고 적을 향해, 공존할 수 없는 상대를 향해야 한다. 그런데 그 총구가 작년 12월 3일 내란의 밤에 국민의 가슴을 향했다”며 “국민이 준 권력으로 국민의 인권을 말살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민주공화정·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파괴하려 한 이 내란세력을 심판하는 선거, 다시 진정한 민주 공화정을 회복하기 위한 주권 행사의 장이 바로 이번 대선”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우리는 너무 많은 걸 잃었다. 너무 많은 것들이 파괴됐다”라며 “한반도의 평화도 파괴됐고, 우리의 국제적 위상도 파괴됐다. 우리의 경제도 망가졌고 국민의 삶도 나빠졌고, 심지어 민주주의도 질서도 다 파괴됐다”고 윤 정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규칙을 어겨서 엄청난 이익을 보고 주가를 조작해서 수천수만 명 피눈물 흘리게 하고 엄청난 부당 이익을 얻어도 권력이 있으면 수사도 처벌도 없는 그런 이상한 나라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민생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정권이 대구를 특별히 잘 챙겨서 대구는 더 잘 살았나. 바뀐 게 없지 않나”라며 “이제는 수도권 일극 주의, 수도권 집중, 소위 몰빵 전략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공정한 나라로 가야 한다. 국제기구들이 얘기하는 대로 ‘포용 성장’해야 한다”라며 “대구를 포함한 지방 균형 발전 정책을 민주당 이재명 정부에 기회를 주시면 확고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편 가르기는 이제 그만하자”며 국민 통합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역이니, 색깔이니 무슨 이념이니, 가치니 그것보다 중요한 게 먹고사는 문제 아닌가”라며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나. 좌파, 우파 우리는 그런 거 안 한다. 우리는 ‘실력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은 편을 가르지 않는다. 국민은 다 대한민국 한 편”이라며 “힘을 합쳐 작은 차이를 넘어,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이 가게 만드는 진짜 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쪽짜리 대통령, ‘반통령’은 원치 않는다. 성남시와 경기도를 바꾼 것처럼,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으로 만들어 사상 최대의 총선 승리를 만들어 낸 것처럼 진짜 민주공화국,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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