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기술 중심 미래 먹거리 발굴한다
사내 소통 플랫폼으로 수평적 소통문화도
1분기 영업익 15.6%↑…내실경영 드라이브

취임 6개월을 맞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CEO)가 ‘기본기 강화’와 ‘조직 내실화’를 앞세워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용자 경험과 정보 보호 등 핵심 기반을 다지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으로 수익성도 함께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홍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기본’을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품질, 안전, 보안 등 통신사의 기본이 흔들리면 장기 성장도 없다는 지론이 바탕이 됐다.
취임 후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도 네트워크 품질과 직원 안전을 담당하는 대전 연구개발(R&D)센터다. 홍 대표는 “기본이 확립돼야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탄탄한 기본기 위에 고객 분석, 데이터·지표 기반 실행 전략, 협력 체계 구축 등 역량을 더해 선제적으로 고객 가치를 제공해 나간다면 통신뿐만 아니라 새롭게 펼쳐지는 경쟁의 영역에서도 고객 감동을 실현하며 1등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본기’의 핵심으로는 보안을 꼽는다. LG유플러스는 AI 보안 기술을 ‘익시 가디언(ixi-Guardian)’으로 브랜딩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가 변조한 음성을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기 내 데이터 처리로 보안성을 높인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 양자내성암호(PQC)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홍 대표는 ‘이용자 보호와 안심’을 최우선으로 하는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해 컨슈머 부문에 배치했다. 모바일·홈 등 분야별 트라이브 조직이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신규 사업을 발굴 중이다.
홍 대표의 수평적 리더십도 눈길을 끈다. 사내 소통 플랫폼 ‘트리고(TRIGO)’를 만들어 임직원 누구나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다. 홍 대표는 인상 깊은 기사나 콘텐츠를 직접 공유하고 임직원 글에 댓글을 달며 소통에 참여하고 있다. 취임 100일 차 타운홀 미팅 역시 사회자나 대본 없이 90분간 자유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재무 실적도 개선됐다. LG유플러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조7481억 원, 영업이익은 255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15.6% 증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베터’, 물류 플랫폼 ‘화물잇고’, 홈스쿨링 ‘U+초등나라’, 스포츠 커뮤니티 ‘스포키’ 등 저수익 사업 정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중심으로 신사업 수익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익시오 안드로이드 버전을 확대하고, 새로운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